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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시댁에서 마늘을 캐던날

동생 시어머니 집으로 마늘을 캐러갔다 원백여 마을 가는 길은 소풍 가는 길같다 구수한 시골 냄새를 맡으며 시골집에 도착을 하니 동생의 시동생이 먼저 와서 마늘을 캐고 있었다 먼저 화장실 부터 들렀다 완전 시골의 푸세식 화장실 아랫 똥통에 번을 보고 일어서는데 눈앞에 보이는 전화 전호부 하나 똥푸는 아저씨 000 - 0000 바로 그 옆에는 똥차 아져씨 000 - 0000 벽에 써있는 전화번호를 보면서 속으로 피씩웃는데 계속 내 귓속에 들려오는 오랜된 팝송 노래들 ~~~~~ 너무 크게 들려서 나는 처음에는 원백여 마을 이장이 확성기를 틀어 놓은줄 알았다 일요일 이라고 신나라고 ~~~~ 참 세련된 이장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 그음악은 시동생이 틀어놓은 저기 저 라디오 에서 들려오는 음악이였다 동..

나의 하루 2021.06.13

담장을 허물다 - 공광규

고향에 돌아와 오래된담장을 허물었다 기울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삐걱거리는 대문을 떼어냈다 담장 없는 집이 되었다 눈이 시원해졌다 우선 텃밭 육백평이 정원으로 들어오고 텃밭 아래 사는 백 살 된 느티나무가 아래 둥치 째 들어왔다 느티나무가 그늘 수십평과 까치집 세채를 가지고 들어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벌레와 새소리가 들어오고 잎사귀들이 사귀는 소리가 어머니 무릎 위에서 듣던 마른 귀지 소리를 내며 들어왔다 하루 낮에는 노루가 이틀 저녁엔 연이어 맷돼지가 마당을 가로질러 갔다 겨울에는 토끼가 먹이를 구하러 내려와 방콩같은 똥을 싸고 갈 것이다 풍년초 꽃이 하얗게 덮인 언덕과 과수원과 연못도 들어왔는데 연못에 담긴 연꽃과 구름과 해와 별들이 내 소유라는 생각에 뿌듯하였다 미루나무 수십그루가 줄지어 서있는 금강으..

감성충만 시 2021.06.13

열매는 왜 둥근가 - 공광규

능곡 매화나무 가로수 아래를 걷는데 잘 익어 뒹구는 노란 매실들 매실을 밟으려다 열매는 왜 둥근가를 생각했다 새싹이었을 때 새잎이었을 때 꽃이었을 때 비바람에 잘 견뎠다는 점수 겠다 색연필로 둥글게 채운 색깔과 향기 오래 견딘 열매에게 주는 참 잘했다는 선생님의 천지신명의 칭찬이겠다 잘익어 뒹구는 매실을 바라보다 모욕을 잘 견뎌 둥그러진 오래전 사람 하나를 한참 생각했다

감성충만 시 2021.06.13

특수검진을 받는날

오늘은 원대에서 특수 검진을 받은 날이다 동료들과 퇴근을 하면서 원대로 향했다 야간 종사자들은 꼭 받아야 하는 건강검진이다 개인진단표 작성하고 시력검사 쳥력검사 키 몸무게 혈압 체혈 그리고 끝 원래는 엑스레이도 찍고 할것이 더 있지만 나는 얼마전 홍내과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상태라서 모두 패스 가볍게 특수 검진만 체크 하고 끝이났다 검진을 마친 동료들과 아침을 굶은 상태라서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신동 성당앞의 맛고을 칼국수 라는 곳에서 가볍게 팥칼국수와 해물 칼국수를 먹었다 점심갑은 가장 젊은 미옥이가 해결헸다 성당앞의 음식점을 가려다 바로 앞의 성당에 수녀님의 모습이 보였다 참으로 오랜만에 뵙는 수녀님의 모습이다 얼른 쫒아가서 인사를 했다 " 수녀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 내가 카메라로 이꽃..

나의 하루 2021.06.06

큰사위의 영양제 선물을 받은날

아침 6시부터 바빴다 손주들을 봐주어야 하는 날이다 이른 아침 큰애가 병원으로 출근을 하고 사위는 9시가 되어야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다 그동안 손주둘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등교를 책임지고 아침밥과 머리손질도 해주어야 한다 작은손주 은채는 동영상에 심취해있고 큰손주는 햄스터에 푹 빠져 있다 사슴벌레와 햄스터를 좋아하는데 얼마전 큰사위가 햄스터를 선물로 사주었다고 한다 내가 큰애 집으로 가니 손주가 햄스터를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 " 할머니 우리집에 햄스터가 살아요 " " 아이고 우리 손주 좋겠네 정성을 다해서 돌봐야해 햄스터 ... " " 예 할머니 " 손주들 아침을 먹이고 머리 빗기고 옷갈아 입히고 마스크도 쓰고 오전 8시 40분 은채 먼저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예준이 등하교 버스를 기다리는데 검..

나의 하루 2021.06.01

오늘의 일기

근무중 CCTv를 보는데 천둥번개가 요란하다 혼자 집안에서 무서워 하고있을 사랑이 생각에 맘이 무겁다 유달리 천둥번개가 치면 사랑이가 어쩔줄몰 몰라한다 CCTV 화면에 번개가 치면 화면에 선명하게 붉은색으로 움직임 표시가 일제히 다 동시에 나타난다 그리고 선명하게 번개치는 모습이 유리창너머로 커다랗게 잡힌다. 오늘 처음 알았다 천둥번개 칠때 CCTV에 어떤모습이 보여지는지를 ...... 밤새도록 우르룽 쾅쾅하던 하늘이 아침에 말장하게 개었다 다시 동료와 함께 집으로 향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보리수가 알맞게 익었다 길옆에 뱀딸기도 앙증맞게 익어가고 하늘엔 비구름이 걸려있다 먹물삼아 난을 쳐도 좋은 버찌도 몇알따서 입안에 넣고 오물 오물 해본다 뽕나무 아래 도로엔 온통 오디가 검게 염색중이다 밤나무에 꽃이피..

나의 하루 2021.05.31

걷기 운동 3일째

퇴근하면서 7천보를 걷고 사랑이와 산책하면서 5천보를 걸었다 사랑이도 좋아하고 나역시 걸을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걸었다 사랑이와 산책하면서 걷는 코스의 모습이다 제일먼저 배농장이 눈앞에 보인다 하얀 배꽃이 피던 봄날이 지나고 어느새 앙증맞게 배 열매가 탱자열매 크기처럼 자랐다 오늘은 배농장 주인장과 대화도 나누었다 배가 맛있게 익으면 올해는 꼭 배를 사멱어봐야겠다 논에는 벌써 벼들이 나란이 나란히 줄을 셔서 크고 있다 논 한가운데 저곳은 아마도 묘지 일것 같다 사랑이는 신이 났다. 잔디밭에서 냄새를 맡느냐고 정신이 없다 " 사랑아 나를 만나서 행복하니 " 하고 항상 사랑이한테 물어보지만 사랑이 답이 없다 너도 그누구 처럼 나를 만나 불행한것은 아니지 ..... 확인을 하고 싶지만 도저히 사랑이의 속..

나의 하루 2021.05.30

구름에 달가드시 정기 모임날

오랜만에 네여자가 모두 뭉쳤다 장소는 내가 잘가는 마중 에서 모여서 점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수다를 떨기로 했다 마중 커피솥위의 산책로를 따라서 산책도 하기로 하자는 나의 제안에 세사람 모두 동의를 했다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탓도 하면서 가까운 익산을 벗어나지 않기로 한것이다 마중 커피 솥은 지금 꽃들이 한창이다 데이지 꽃과 장미가 꽃을 소담하게 피우고 우리를 마중하고 있다 주인장한테 점심 식사를 12시로 예약을 해놓고 우리는 가까운 뒷산의 산책로를 따라서 40분동안 걸었다 그동안 밀린 수다도 떨고 서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도 보여주고 .... 물론 자주 만나는 사이라서 그녀들의 삶의 모습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서로 할말이 많다 물론 자주 만날수록 할말은더 많은 법이다 자주 보지 못하면 어색..

오늘 요양원까지 걸으면서 출근시작한날

이런저런 이유로 항상 한 아파트에서 카풀하고 다니던 동료의 차를 타지 않기로 맘을 먹었다 물론 처음에는 나의 입장만 고수하면서 그녀에게 섭섭한점도 많았지만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였다 그녀가 새로 뽑은 새차니까 그럴만도 한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만약 내가 차주라면 나는 아마도 더 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된것이다 " 그래 내가 안타고 다니면 되지 스트레스 받지 말자 "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난 동갑내기 동료한테 말했다 " 샘 우리 내일부터 요양원까지 걸어다닐래요 내가 걷고 싶은데 혼자는 좀 .... 그대가 같이 걸어가 주면 참 좋을것 같아요 " 그러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쿨하게 대답을 했다 " 실은 나도 걷고 싶었어요 그런데 혼자라서 망설이던중인데 같이 걸을수 있다면 난..

나의 하루 2021.05.27

오늘 (5월 8일 ) 의 일기

비가 내리는 전날 오후 오드리를 만났다 96살되신 친정엄마를 항상 모시던 효녀인 그녀가 그녀의 말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이 편하고저 엄마를 요양원에 모신 잘못된 선택을 한것같다고 하면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울먹이던 그녀를 오늘 커피 플로워에서 만났다 그만하면 오랜시간 친정엄마를 잘모신 거라고 .... 절대로 지난 일에 대한 미련이나 후회는 하지 말라고 그대신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엄마가 전화 하면 잘받고 혹여 엄마가 그리울때 안부 전화를 자주 하라고 그렇게 그녀를 위로했다 그녀와 내가 이렇게 보호자와 요양보호사로 만날줄이야 ~~~~ 내가 요양원에 근무 하는 동안에는 엄마를 한번더 봐드리고 애정을 가지고 어르신을 지켜 볼것이라고 그녀를 안심시켰다. 친정엄마를 주간 보호 시설에 보내고 오후에는 집에 모시곤 ..

나의 하루 2021.05.08

캘리 그라피 시작

방송 통신대 동기생이 가르쳐주는 켈리 그라프를 시작했다 항상 배우고 싶었는데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반에 합류하게 된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천천히 배우면서 느리게 하더라도 쉬지않고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물론 생각과 행동이 일치 하는것은 항상 아니지만 .... 함께 배우는 샘들이 모두 멋쟁이 라서 조금 기는 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 내지 않고 나만의 스타일대로 못하면 못하는대로 느리면 느린대로 조급한 맘 작지 말고 배우는 즐거움만을 느끼면서 해볼 생각이다 배우는것을 포기하면 뒷방 늙은이가 된다고 하였으니 냄새나는 늙은이가 아닌 노인이 되고 싶다

나의 하루 2021.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