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곡 매화나무 가로수 아래를 걷는데
잘 익어 뒹구는 노란 매실들
매실을 밟으려다 열매는 왜 둥근가를 생각했다
새싹이었을 때
새잎이었을 때
꽃이었을 때 비바람에 잘 견뎠다는 점수 겠다
색연필로 둥글게 채운 색깔과 향기
오래 견딘 열매에게 주는
참 잘했다는 선생님의 천지신명의 칭찬이겠다
잘익어 뒹구는 매실을 바라보다
모욕을 잘 견뎌 둥그러진 오래전 사람 하나를
한참 생각했다
'감성충만 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사용 설명서 - 김홍신 (0) | 2021.06.27 |
---|---|
담장을 허물다 - 공광규 (0) | 2021.06.13 |
시 (0) | 2021.05.10 |
물새 발자국 따라가다 - 손택수 (0) | 2021.04.06 |
가슴에 묻은 김치 국물 - 손택수 (0) | 2021.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