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부터 바빴다
손주들을 봐주어야 하는 날이다 이른 아침 큰애가
병원으로 출근을 하고 사위는 9시가 되어야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다
그동안 손주둘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등교를 책임지고
아침밥과 머리손질도 해주어야 한다
작은손주 은채는 동영상에 심취해있고
큰손주는 햄스터에 푹 빠져 있다
사슴벌레와 햄스터를 좋아하는데 얼마전 큰사위가
햄스터를 선물로 사주었다고 한다
내가 큰애 집으로 가니 손주가 햄스터를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
" 할머니 우리집에 햄스터가 살아요 "
" 아이고 우리 손주 좋겠네 정성을 다해서 돌봐야해 햄스터 ... "
" 예 할머니 "
손주들 아침을 먹이고 머리 빗기고 옷갈아 입히고
마스크도 쓰고 오전 8시 40분 은채 먼저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예준이 등하교 버스를 기다리는데 검은 세단이 우리 앞을
지나간다
그차를 보던 예준이가 말했다
" 할머니 저차가 아빠차예요 "
" 그래 할미는 아빠 차 번호를 모르는데 ... "
그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우리 큰사위가 꾸벅 인사를 한다
" 어머님 제가 예준이 버스 기다릴께요 "
하면서 얼른 예준이 손을 잡고 행길을 건너서 버스가 올곳으로 향한다
몇분후 예준이 셔틀버스가 왔다
큰사위가 예준이를 유치원에 보낸후 나를 집까지 태워다 준다고 하면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집에서 무엇을 가지고 와야 한다고 하면서 ...
소서방 손에는 커다란 쇼핑백에 무언가가 잔득들어있다
자신의 용돈을 모아서 건자두 맥주 효모
오메가 쓰리 자일로올리고당 이라고 하는 건강식품을
한보따리 내어보인다
" 이게 다 뭐여 ? "
" 어머님 용법과 효능을 따로 정리해서 복사했어요 "
"잘보이라고 큰 글자로 적었어요 "
"몸에 좋은것이니까 꾸준하게 빼먹지 말고 드세요 "
" 어머나 자상한 우리 사위 "
아무래도 나는 전생에 겁나게 잘살았나보다
요즘말로 나라를 구했나보다.
내가 이렇게 사위한테 대접을 받는것을 보니 ...
인생 제대로 살았나보다
매일 매일 행복하다 초년과 중년 고생 바가지로 했으니
노년에도 행복해도 된다
행복 총량의 법칙에 의거해서 ......
앞으로 나의 삶은 행복만 만땅일것이다
오로콤 자랑질 한번 거창하게 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애일 매일 오늘 같아라
이젠 아침마다 챙겨먹어야할 것이 너무 많다
작은딸이 보내준 녹용 액기스와
사돈이 보내준 인삼 액기스까지
두루두루 보내준 정성과 성의를 생각하면서
잊지말고 먹어야 겠다
난 정말 부자다 이토록 많은 영양식품과
영양제까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이정도면 나도 부유층 삶을 사는것 같다
물론 나의 엉터리 기준으로 볼때 ㅎㅎㅎ
어린이집 앞에 내 인생처럼 찬란한
수국이 예브게 피어서 나한테 자랑을 한다
" 나도 한번 봐줘 나도 너처럼 이쁘다 " 라고 말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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