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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불명산 산행 ( 20- 12)

인간세 바깥에 있는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는지 턱돌아앉아 곁눈질 한번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화엄사를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세상한테 쫒기어 산속으로 도망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이끈길을 가고 싶었습니다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 다리가 되고 벼랑이 막아서면 허리를 낮추었습니다 마음의 흙먼지를 잊어먹을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귀퉁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속에 주눅들놓은 잘늙은 절 한채 그 절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절집 형체도 이름도 없어지고 구름의 어깨를 치고가는 불명산 능선 한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였습니다 인간의 마음에서 온 햇볕이 화암사 앞마당에 먼저 와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쫒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화암사 내사랑 찾아..

산행일기 2020.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