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봄 - 나태주 어디에 있지 두리번거릴 때 나 여기 있어요 곁에 와 말하곤 하던 너 어디에 있지 중얼거릴 때 나 여기 있잖아요 숨소리로 말하곤 하던 너 나태주 시집 - 지금도 네가 보고 싶다 멀지 않은 봄 감성충만 시 2020.03.07
노독 - 이문재 어두워지자 길이 그만 내려서라 한다 길 끝에서 등불을 찾는 마음의 끝 깊을 닮아 물 앞에서 문 뒤에서 멈칫거린다 나의 사방은 얼마나 어둡길래 등불이리 환한가 내 그림자 이토록 낯선가 등불이 어둠의 그늘로 보이고 내가 어둠의 유일한 빈틈일 때 내 몸의 끝에서 떨어지는 파란 독 한.. 감성충만 시 2020.03.05
작은꽃 - 이기철 차고 슬프게 바람에 불이우는 풀꽃들 이 세상 누구도 그의 이름을 부른 적 없어 마을 아이도 이름을 알지 못하는 하이얗고 순한 작은 꽃 바람이 분다 별이 뜬다 조약돌이 물에 씻긴다 밤이 가고 싸늘한 이마의 아침이 온다 소리쳐도 들어 줄 이 없어 안타까움으로 혼자 서 있는 언젠가 가 .. 감성충만 시 2020.03.05
아름답게 사는길 - 이기철 그 작은 향내를 맡고 배추밭까지 날아온 가난한 나비처럼 보리밭 뒤에 피어난 철 이른 패랭이 꽃처럼 여름밤 화롯불가에서 듣던 별 형제 이야기 처럼 개나리 꽃잎에도 눈부셔 마을 앞길을 쫒아가는 병아리 처럼 감성충만 시 2020.03.05
길위에서 - 나희덕 길을 잃고 나서야 생각한다 사람들에게도 누군가 지나간 자리에 남는 냄새 같은 게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인연들의 길과 냄새를 흐려놓았던지 나의 발길은 아직도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감성충만 시 2020.03.05
봄이 오고 있다 - 강은교 봄이 오고 있다 그댈의 첫사랑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눈동자의 맨발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이 밟은 풀잎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이 흔들리는 바람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의 바람이 밟은 아침 햇빛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 감성충만 시 2020.03.05
황새 냉이 - 양현근 재래시장 입구에 봄이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개다리 소반에 노지에서 갓 따온 황새냉이와 박구재미, 달래 등이 한데 뒤섞여도 자식 알아보듯 냉이만 골라내어 다듬고 있는 할머니 무표정하게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자릿세를 받으러 온 봄볕만 몇 차레 눈길을 줍니다 먼데서 완행열차를.. 감성충만 시 2020.03.05
오늘의 일기 올해 나의 목표중의 하나가 치과 다니기 가 있다 앞이가 오래전부터 흔들거렸지만 비싼 가격에 쉽사리 병원에 갈수가 없었다 두달을 보내고 고민하고 있는데 딸들이 병원가라고 성화를 했다 그리하여 그 무서운 치과에 다녀왔다 앞이 두개와 그옆에 이 그리고 어금니 까지 모두 네개의 .. 나의 하루 2020.03.05
완주 운암산( 20 - 7) 행둘 회장과 점심을 먹은곳에서 마주친 한옥집의 정경 오랜만에 산행이였다 행둘회장이 시간을 낸다고 해서 점심을 먹고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산책 뭐 이정도로 생각을 하고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멀리 못가니까 가까운 곳 완주의 대아 호수도 바라보면서 산행할수 있는 산이 있다고 해서 그녀를 따라 나섰다 가벼운 산책인줄 알았는데 산에 올라보니 세상에 백대 명산의 그어느산보다 산세가 수려하고 암릉이 아름다운 산이다. 이제 산행 시작이다 처음에는 완만한 오름길이였다 " 길좋치 언니 언니 이런길 좋아하지" " 물론이지 나를 너무 잘알어 우리 회장님은 ... " 노간주 나무와 굴참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고도를 높을수록 산에는 소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비탈면의 원통형 취수 탱크 이곳부터는 가파른 산.. 산행일기 2020.03.02
무등산에서 (20-6) 전날 내가 본 무등산 사진 은 이랬다 전날 나는 무등산에 눈이 많이온 사진을 보았다 휴일날 세사람이 의기투합하여 무등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많던 눈 다 어디로 간거야 정작 산에 눈은 영상 10도나 되는 따뜻한 봄날 같은 날씨로 인하여 스멀 스멀 거의 사라지고 조금만 남아있다 왕.. 산행일기 2020.02.20
오늘의 일기 큰애의 부부싸움은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번 싸움도 그랬다 오늘 아침 명랑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가 예준아빠 십만원 줬어요 ?" " 응 너랑 둘이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 적은돈이지만 기분 풀라고 내가 가지고 있던 롯데 상품권을 준것을 사위가 딸에게 이야기 한것이다. .. 나의 하루 2020.02.14
오늘의 일기 큰애의 부부싸움으로 머리가 아팠다. 큰일도 아니고 아주작은 사소한 일로 서로의 감정만 건드리는 그런 싸움을 자주한다 둘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잘잘못만 따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애들봐서 조금씩 분노를 조절하면 좋은데 왜 안그러는지 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 나의 하루 2020.02.13
까치집 - 반칠환 망치도 없고 설계도도 없다 접착제 하나 붙이지 않고 못하나 박지 않았다 생가지 하나 쓰지 않고 삭정이만 재활용했다 구들장도 없고 텔레비젼도 없지만 성근 지붕 새로 별이 보이는 밤이 길다 앙상한 겨울나무의 심장 속으로 주머니난로 같은 까치 식구들 드나든다 까치집 품은 나무는 .. 감성충만 시 2020.02.11
쉬 -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 같았으므로 노인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아버지 쉬, 쉬,, 어이쿠, 어이쿠, 시원허시것다아" 농하듯 .. 감성충만 시 2020.02.11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온 밤이 우체부처럼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 놓아야한다 이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세상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 갈때 하루는 또 한번의 작별이.. 감성충만 시 2020.02.11
두근거려 보니 알겠다 - 반칠환 두근거려보니 알겠다 봄이 꽃나무를 열어젖힌 게 아니라 두근거리는 가슴이 봄을 열어 젖혔다 봄바람이 불고 또 불어도 삭정이 가슴에선 꽃을 꺼낼 수 없는 건 두근거림이 없기 때문이다 두근거려보니 알겠다 감성충만 시 2020.02.11
겨울 숲을 바라보며 - 오규원 겨울 숲을 바라보며 겨울 숲을 바라보며 완전히 벗어버린 이 스신한 그러나 느닷없이 죄를 얻어 우리를 아름답게 하는 겨울의 한 순간을 들판에서 만난다 누구나 함부로 벗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욱 누구나 함부로 완전히 벗어버릴 수 없는 이 처참한 선택을 겨울 숲을 바라보며, .. 감성충만 시 2020.02.11
물결 - 반칠환 그랬군아 ! 가슴의 통증이 가시고 눈앞이 환해진다 어리석고 아둔한것처럼 보이던 사람들의 굽은 어깨와 허리가 매화 등걸처럼 휘영청 내걸리고 가슴마다 꽃이 핀다 내 눈의 들보와 남의 눈의 티끌마저 모두 꽃핀다 가장 아프고, 가장 못난곳에 생의 가장 뜨거운 부분이 걸려 있다니, 가.. 감성충만 시 2020.02.10
덕유산 산행 (20-5) 동생과 산에 같이 가기로 한날 트레킹 노트에 나왔던 선운산을 갈까 하려다가 갑짜기 내가 틀었다 덕유산을 가자고 말했다 지금가면 눈꽃이 이쁘게 피었어 어제 사진을 봤어 그리하여 다시 가게된 덕유산 향적봉 일단 100대 명산 향적봉 찍고 ..... 온나라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 산행일기 2020.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