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산 산행 (20 - 9 )

코로나 !!!  이 못된 작은 바이러스 하나가

 대한민국과 전세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이 멈추어버린 지금

그 평범한 일상이 정작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이었는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많은 것을 잃고 포기하는 중에도

진정한 가치와 감사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된다면

어찌 잃기만 한 세월이라 하겠는가

모두들 옴싹 달싹 못하고 집과 직장만 왔다 갔다 하면서

내안에는 우울증과 풀지못한 스트레스가 팍팍 쌓이고 있었다

소희 언니의 문자를 받았다

" 경회야 나랑 둘이라도 나가자 "

얼마나 반갑던지 !!!!

소희 언니 차를 타고 가면  그 코로나 걱정안해도 되

우린 모두 정상이잖아  우린 확진자가 아니잖아   ㅎㅎㅎㅎ

언니가 가고 싶었던 화순 만연산으로 가기로 했다

만연산의 편안한 테크길을 걷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하여 나역시 처음 생각은 그저 편안하게 테크길이나

걷다가 오면 되겠다는 생각이였다.

그런데  항상 삶은 우리의 예상을 빗나간다.

만연사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언니 이곳에는 배롱나무위의 연꽃등이 정말 예뻐요

연꽃세상 앞에 매화가 피었다.

몇장 찍었어야 하는데 달랑 한장

복사꽃 같기도 하고 ...

가끔 나는 이 배롱나무 꽃등이 그립다.

예전에 다음 의 블로그에서  은하수로  활동했던 그시절  

혼자 짝사랑 했던 남자가 있었고 그의  고향이 화순 이였다

그가 고향에 가면 항상 이곳 배롱나무의 연꽃등을 만나고

오면서 사진과 글이 올라오곤 했다

그는 그시절 사진으로 꽤 유명한 블로거였다

사진도 일품이였지만 그가 쓴 글은 어느 글보다

내 심금을 울리곤 했다

남자 홀로 두아이를 기르던 과정의 어려움과

고통과 고난의 글들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동변상련의 감정이 생긴것이다

그런 그가 내게 어느날 비밀 쪽지의 글이 왔다

" 은하수님 용기내서 댓글 올립니다 "

전화도 두어번  했고 ...

그런데 그것이 끝이였다 그냥 짝사랑 으로 끝 !!!!!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 가끔은 궁금해진다

그가 생각날때면 이곳 화순의 만연사를 가끔 찾는다

그리하여 자주 오게 되는곳  내겐 퀘렌시아 같은 곳이다

2017년 10월 17일 사진

이년전 2018년 3월 18일 사진

2017년 10월 사랑하는 금자랑

 

추억할수 있는 사진이 있어서 참좋다

멋진 나의 동료들 ....

그가 걸었던 곳에 내 발길이 보태어진다

그가 머무렀던 시선에 내 시선도 보태어진다

2017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이 구름다리가 문제였다

소희언니가 이 다리를 보더니

" 경희야 우리 저 다리 걸어보자 "

" 엥 언니 ?  저곳을 걸어보자고  좋아요 난 어디든 상관없어요 "

" 그런데 언니 정말 갈수 있어요 ? "

언니는 갈수 있다고 했다

사진으로는  흔들거리는 다리 처럼 보였다

아슬 아슬 할것도 같았다

이년전 내가  정상에서 큰재로 넘어가기전에 만연사로

내려 오는바람에 이곳을 가지는 못했다

이곳을 가려면 정상에서 수만리 생태공원 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언니가 가고 싶다고 했으니  

일단 정상을 가서 큰재로 해서 저 다리를 걷기로 했다 .

그리하여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음이온이 풍부하고 피톤치드의 주성분인 알파피낸이

타지역보다 높아 치유활동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화순 만연산 치유의 숲 !!

소나무  참나무 등으 주 수종으로 하는 천연림에

조성된 숲은 주요시설로 치유의 숲길을 비롯해

치유의 숲 센타 오감연결길 건강명상숲들을 갖추고 있다

치유의 숲센타는 화순 고인돌을 모티브로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숲속 경관과  조화로운 목구조 건축물로

체성분 분석기 스트레스및  혈관건강 측정기

혈압측정기등이 구비된 자가검진실과 치유의숲 센터가 있다

이년전에는 이곳에서 건강 측정을 했지만

오늘은 휴관이다

코로나 땜시 휴관이다

아직까지는 무료였는데 앞으로는

유료로 바뀐다는 안내문자가 보인다

수선화가 이쁘게 피었다

처음 우리는 이 아름다운 테크길만

걸을 생각이였다 그런데 ~~~  난 물론 좋치만

소회언니랑  언니 친구가 걱정 되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도전을 하기로 했다

만연상 정상으로 가서 큰재를 가다보면 보이는 그 문제의

구름다리를 건널수 있다

해보는거야  가는데까지 가는거야

가다 힘들면 내려오면 되고

오늘은 쉬는날  생오프  근무도 없고 맘편히 가기로 했다

계곡의 물로 손도 씻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가요

만연산 정상으로 가는중 

어느 산우님께 부탁하여 셋이서 찍은사진  

내가 찍어준 동료들 사진

삼년전이다  세월은 참 고장도 없이 잘도간다

2017년 10월  시월의 풍경이다

조금 젊어 보인다

그날의 기억들이 모두 생각난다

비가 약간 내렸다

올둥 말둥 그래도 사진은 더 선명하다

소희 언니는 이길을 다시 걷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은 완전 산악인 코스로 바뀌어 걷게 되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길

이년전 난 이곳에서 바람꽃을 만났었다

두리번 두리번 하다가 드디어 발견

언니 잘봐요 눈높이를 낮추어요

그럼 봄 야생화가 보일꺼예요

이꽃은 복수초예요

한겨울에 눈속에서 피는 꽃이지요

드디어 바람꽃을 만났다

아주 작은 딱 한송이 볼수 있었다

이년전 활짝핀 바람꽃

촛점이 맞지 않고 흔들렸지만

그래도 괜찮아 

현호색

이년전에는 이 테크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멋진 테크가 조성되어 있다

이년전 정상석에서

언니가 찍어준 사진

다리가 잘렸다 ㅎㅎㅎ

그래도 뭐 그냥 마냥 좋다

이곳에서 나는 어느 산우님께 구름다리가

얼마나 되는지 어느길로 가야하는지를 물었다

앞으로 20분만 가면 만난다고 했다

멋진 소나무

광주에 사시는 멋진 산우님 덕분에

우리 세사람 모두 담긴 사진을

여러장 간직할수 있었다

귀찮을수도 있는데 성심껏  사진을

찍어주신 산우님께 다시한번 감사함을 전한다

609봉 앞에서

멋진 암릉길 앞에서

소희 언니가 신이 났다

탄탄한 근육질의 산우를 만나서

구름다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보니

정상석에서 20분만 가면 된다고 했지만

그의 걸음으로 20분 이였다 우리는 거의 40분

그런데 산우님을 쫒아가야만 해서 걸음이 빨라졌다

금방 나올것 같은 구름다리는 한참 후에야 만날수 있었다

능선을 오르고 내려오고를 몇번의 반복을 한후에야 ....

드디어 그 구름다리를 건넜다

구름다리 보다는 그냥 다리다.

목교다.  나의 상상을 완전 벗어났다

그럼에도 좋다 행복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그곳이 어딘들 행복하지 않을소냐

소희 언니가 이곳 갈림길에서

오감연결길로 가고 싶어했으나

가이드 하신분이 자신의 차가 이곳 아래

주차장에 있다고 하시면서 태워다 드린다고

하셨다.  가이드도 해주셨기에  따라 가지 못한다는

말을 할수가 없어서 그냥 이곳 으로 내려가니

여기가 수만리 생태공원 주차장 앞이였다

수만리 생태공원은 처음 와본곳이다.

무등산 오면 항상 이곳이 어떤곳인지 궁금했는데

오늘 드디어 이곳에 발도장을 찍은 것이다

세상에 모든일이 다 나쁘고 다 좋은것은 아니다

분명 소득이 있으니 오늘의 기쁨은 바로 이곳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팔각정

드디어 산행 끝 !!!

만보기도 켜놓치 않은 상태라서

몇보를 걸었는지 모르지만

무조건 기분 짱이다

기름값만 내고 점심은 각자 싸온 간식으로 먹고

익산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고 했는데

소희 언니가 거절했다

식당은 위험하다고 한다

그리하여 기름값만 내고

오늘의 행복을  샀다

데려다 준 언니가 너무 고맙고

정상에서 만난 광주에 사시는 가이드님께도

감사한 하루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