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완주 불명산 산행 ( 20- 12)

하동댁 2020. 3. 28. 07:13

 

 

 

 

 

인간세 바깥에 있는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나를 미워하는지 턱돌아앉아 곁눈질

한번 보내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화엄사를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세상한테 쫒기어  산속으로 도망가는 게 아니라

마음이 이끈길을 가고 싶었습니다

계곡이 나오면  외나무 다리가 되고

벼랑이 막아서면 허리를 낮추었습니다

 

마음의 흙먼지를  잊어먹을때까지 걸으니까

산은 슬쩍 풍경의 한귀퉁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구름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구름속에

주눅들놓은 잘늙은 절 한채

그 절집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 절집 형체도 이름도 없어지고

구름의 어깨를 치고가는 불명산 능선 한자락 같은

참회가 가슴을 때리는 것이였습니다

인간의 마음에서 온 햇볕이 화암사  앞마당에

먼저 와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세상의 뒤를 그저 쫒아다니기만 하였습니다

화암사 내사랑 찾아가는 길은 굳이  알려주지는

않으렵니다

 

안도현 시인의 화암사 내사랑이다.

이 시를 읽고 반에 그 화암사를 찾기 시작한지 벌써 7년이란

시간이 지나갔다

이른봄에는 설중에 노랗게 피어나는

복수초를 카메라 담으려는 열정으로 찾아오고

일주일 후에는  노루귀를 찾아 화암사 앞산을 뒤지고

다시 몇일후에는 앨레지를 사진기에 담는 진사들과

함께 이곳을 찾기도 했었다

물론 나는 그저 똑딱이 작은 카메라 였기에

진사들 틈에는 낄수도 없었고

그러나 야생화를 사랑하는 열정만큼은

일등이였을것이다.

 그 작고 여린  꽃들이 봄이라고

새싹을 내미는 모습을 보면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오늘도 언니의 전화를 받고 멀지 않는 곳을

가기위해 검색하다가 문득 불현듯  이곳 화암사가 생각났다

 

" 언니 그곳을 가면 아주 작은 봄 야생화 들을 만날수 있어요 "

 

 

 

 

 

 

 

 

 

앨레지

몇장의 사진중 유일하게 촛점이 맞게 나왔다

 

 

 

이꽃을 바람꽃으로 잘못 알았다

이꽃은  제비꽃이라고 나온다

 

 

 

 

 

 

 

 

 

 

 

 

현호색

 

 

 

 

복수초

 

 

 

복수초 군락지 에서 ...

 

 

 

 

 

 

 

 

 

 

봄의 여린 새순

 

 

 

 

 

 

 

 

147개의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그곳에

화암사 라는 잘늙은 절한채가 나온다

자연속에서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채

오랜 세월을 불명산 자락에 고요히 간직하고 있는 화암사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수도했다는 기록이 뚜럿한 곳 으로

자연적인 지형과 조화를 이루도록한 건축양식은

선인들의  슬기를 새삼 느끼게 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소희 언니와 언니 친구는 이곳이 처음이라고 한다

내겐 이곳은 퀘렌시아 같은 곳인데 ....

세상 사는것이 녹녹치 않고 힘들었을때

가끔 와서 멍때리다 가는곳  그저 말없이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는 곳인데

이상하다 검둥이가 안보인다.  

나를 몇번씩이나 안내 했던 그 검둥이를 볼수가 없다

관리인에게 묻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냥  알고 싶지 않다  혹여 죽었다는 말이라도 할까봐서 ....

 

 

 

 

 

큰개별꽃

 

 

 

화암사 매화

 

 

 

 

 

 

 

 

 

 

 

 

 

 

열심히 성실히 산다고 인생이 풀리는 것도 아니고

룰루랄라  띵가띵가 사는 사람은 아니러니

하게도  하는 일마다  잘되서 잘사는것처럼 보이기도 했던

그 힘들었던 시간들 ...

왜 나만 힘드냐고  왜 신은 나한테만

가혹하냐고  토악질 하면서 절규해도

신은 항상 내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시절 ..

그렇다고 힘들다고 우거지 상으로 살수는 없는일

일부러 더 발악을 하면서 세상밖의 자연속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래 이정도는 괜찮은거야

남들은 나를 부러워 하기도 하잖아

그래 지금은 넘 좋다  그 힘든 시절을

회상할수 있는 지금이 참좋다

 

 

 

 

 

 

 

 

 

 

 

 

 

 

 

 

 

 

 

 

 

이곳 부터 산행 시작이다.

730 미터지만  계속 치고 올라가야 하는곳이라서

숨고르기를 하면서 올라가야 한다

 

 

 

 

 

 

산행하면서 내려다본 화암사 전경

 

 

 

 

 

 

정상 도착 !!!!

드디어 정상에 발도장을 찍었다

 

 

 

 

 

 

 

 

 

 

 

 

 

 

 

 

 

 

 

 

 

 

 

 

 

 

 

 

 

 

 

 

 

소희 언니한테 진달래 꽃을 꺽어서

머리에 핀처럼 꽂아주았다

언니 이뻐요

 

 

 

 

 

 

 

 

 

 

 

 

 

 

 

 

 

 

 

드디어 임도 끝 

언니들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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