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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 함만복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서 담장을 보았다 집 안과 밖의 경계인 담장에 화분이 있고 꽃의 전생과 내생 사이에 국화가 피었다 저꽃은 왜 흙의 공중섬에 피어 있을까 해안가 철책에 병의 귀로 매달린 돌처럼 도둑의 침입을 경보하기 위한 장치인가 내 것과 내 것 아님의 경계를 나눈 자가 행인들에게 시위하는 완곡한 깃발인가 집의 안과 밖이 꽃의 향기를 흠향하려 건배하는 순간인가 눈물이 메말라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지 못하는 날 꽃철책이 시들과 나와 세계의 모든 경계가 무너지리라

감성충만 시 2020.06.17

울진 응봉산 산행 ( 20 - 22 )

좋은 사람들 산악회 6월 2번째 산행지는 울진의 응봉산이다 익산에서 자가용으로 4시간이나 걸리는 곳이다 모두들 새벽 일찍 모여서 출발해야 한다 내생각에는 5시정각에 모이면 좋을것 같았지만 운영진에서 5시 57분 집앞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아침에 조금 덜 번거로웠지만 일찍 산행을 시작하면 조금더 많은 시간을 산에서 보낼수 있을것 같았고 더긴코스로 계곡쪽으로 하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산행을 마친후 들었다 원점회귀라서 더 멋진 장관을 보지 못한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나무 들이 빽빽한 숲길을 잔잔하게 걸을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기로 했다 우리는 모랫제를 거쳐 제1 핼기장을 거쳐 제 2 헬기장을 거쳐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선택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반대편 덕구..

백대명산 산행 2020.06.15

마트에서

앞이 인플란트하면서 기둥을 심을때 잇몸을 절개하면서 꿰맨 실밥을 오늘 풀었다 잇몸 속으로 들어간 실밥을 뽑으면서 간호사는 말했다 "좀 아프실거예요 실밥이 잇몸속으로 파고 들었어요 " 참아야 한다. 고작 실밥 뽑으면서 환갑을 넘긴 내가 아프다고 소리를 지를수는 없다. 순간 순간 따끔 거리고 딱 집어서 길게 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몇초 동안의 아픔울 꾹 참으며 견뎠다 간호사의 처치가 끝난후 원장님이 오시기 전까지 오분정도 기다렸다 순간 울퉁불퉁한 앞니가 없어진 잇몸위로 날카롭게 자리잡고 있던 실밥들이 모두 빠져나간 공간을 입술로 확인 하였다. 전에 마치 가는 쇠같은 날카로운 이물질들이 잇몸위에서 버글버글 거리며 내 입속에 존재 했던 것들이 모두 없어진 것을 입술로 재차 확인을 하였다 따가운것이 없..

나의 하루 2020.06.12

서천항에서

행둘회장과 그의 지인들과 함께 찾은 무창포 해수욕장 차에서 내리니 바다가 보이지 않았는데 100미터 걸어들어가니 넓은 바다가 보인다 작은 섬도 보이고 .... 무창포 해수욕장은 처음 와본다 바다는 좋아하지 않으니 찾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답답했던 가슴이 뻥뚫리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블로그 글쓰기 정말 힘들다 효빈님 말처럼 .... 그래도 자주 올려야 익숙해 지겠지요 내가 이 블로그 운영 체계를 바꿀 능력이 없으니 그냥 저냥 자꾸 해봐야 겠어요

오늘의 일기

나이트 근무 들어가는 동료들과 금마에서 저녁을 먹었다 모두 성격 좋은 친구들과 동생들이라서 그냥 모여 수다도 떨자고 하면서 ..... 다오샘에서 콩국수를 먹었는데 얼음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입안이 얼얼 먹고난 후에 전원마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그곳에서 만난 그림같은 집 정원 손질하시는 주인장 내외의 허락하에 정원으로 들어가서 귀한 꽃구경하면서 부럽다는 말만 연신 해대고 나는 가랑가라한 꽃 한소큼을 얻어왔다 잘살아주기를 기대하면서

나의 하루 2020.05.26

무등산 ( 20 - 19 )

신록이 가장 아름다운 오월 피천득의 오월 예찬의 글을 떠올리면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광주 송정역 가는 열차에 올랐다 이제 막 시집가는 신부의 수줍은 미소처럼 오월의 신록은 가장 아름답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이런날 어히 집에서 시간을 낭비 할소냐 떠나자 혼자면 어때 어차피 인생은 홀로가는 여행이다 요즘 한창 피는 꽃이다 병꽃나무 중머리재로 올라가서 장불재 그리고 서석대 까지 다녀올 예정이다 물론 처음 계획은 백마능선을 타고 낙타봉에가서 예쁜 철죽길을 걷고 싶었지만 동행이 없으니 그리 신나는 것 같지..

백대명산 산행 202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