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무등산에서 (20-6)

하동댁 2020. 2. 20. 04:07










전날 내가 본 무등산 사진 은 이랬다




전날  나는 무등산에 눈이 많이온 사진을 보았다

휴일날  세사람이 의기투합하여 무등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 많던 눈 다 어디로 간거야

정작 산에 눈은 영상 10도나 되는 따뜻한 봄날 같은 날씨로 인하여

스멀 스멀  거의 사라지고 조금만 남아있다  

왕언니한테 힘들게 광주 까지 운전하게 한 내가 염치없을 정도로 ....

그럼에도 이정도의 눈으로도  만족하기로 했다

눈이 많이 없으면 어떤가 !!!!

맘 통하는 사람들과의 동행인데  그보다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

야근 하고 나온 친구와 함께 가야 하기에

아침 9시 40분이 넘은 시간에 출발했다.

전날 사매 터널에서 교통사고가 크게 났는데

 벌써 뒷처리를 다해서 교통통제가 해제 되었다

터널 앞에는 아직도 조사가 진행중인지 간이 천막이 쳐있다

몇명의 경찰들이 차량을 원활하게 지휘하고 있었다




광주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은 시간

우리는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찾아들어간 식당은 의외로 맛집 이다

잘삶아진 보쌈과 야채쌈으로 배를 두둑히 채우고

이제 산행시작 이다 







응달에는 눈이 남아있다

의자위로 수북이 내려앉은 눈






의제 미술관

언젠가는 이박물관 내부에

전시중인 작품을 감상해봐야겠다





멋진 나의 소중한 친구





산을 올라가던  왕언니가 말했다

" 경희야 나 오늘 새 등산화 신었어 "

" 그런데 물이 새나봐 엄지 발가락이 축축해 "

" 그래 언니 나는 오늘 주운 등산화 신고 왔는데 멀쩡해 "

" 경희야  너 등산화 밑창이 떨어졌어 지금 아이젠 차서 덜렁거리지 않는거야 "

어마나 ~~~~~  세상에

난 그런줄도 모르고  밑창이 떨어져 나간 등산화 위에 아이젠을 차고

산행을 한것이다.

 가평에서 사온 짝짝이 등산화와 

 분리수거에서 주운 등산화 모두다

과감하게 버려야겠다

남이 버릴때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것이다

 익히 알고있었던 사실인데

다시금 깨달은것이다

버릴때에는 버릴만한 이유가 있는것이여

다시는 남이 버린 물건에 눈독 들이지 말아야지  ㅎㅎㅎ

이놈의 그지근성은 왜 이토록 오래도록 날 지배하는지 ....







쯕쭉 뻗은 나무와 녹지 않는 눈들이

나를 반긴다






약사사 














홍매화가 필려고 준비중이다

매화가 피면 보러 와야겠다







언니가 준비해온 홍삼에 계피탄 따끈한 음료

언니는 몸에 좋은 보양식 음식을 잘챙겨 준비해온다

이곳 약사사에는 항상 따끈한 물과 일회용 달달한 믹스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하산 하면서 한잔 마시거나 이곳을 들머리로

삼을때에는 잊지 않고 들리는 곳이다

마침 큰 스텐레스 통에 물이 떨어진 상태인데

빼꼼히 문을 열고 스님 한분이 나오신다

"스님 물이 떨어졌어요 "

" 그래요  저기 저 스위치를  오프로 돌려주세요 "

스님의 말씀대로 스위치를 오프로 돌려놓았다

원래는 시주함에 커피값을 넣어야 하는데 오늘은 통과다

잔돈이 없어서 ...

부처님  잘마시고 갑니다












산행 시작 지점에 있는 이 잘려진 나무위에

항상 쉬어간다
























봄과 겨울이 공존한다






나무위에 앉아 포즈를 잡아 본다고





드디어 앉았다  ㅎㅎ











눈이 많은 층계앞에서 셋이 같이










서인봉을 지나 산그리매가 잘보이는 곳에서

난 항상 뒷모습을 한장 찍는다




서로 바라보는 모습이 정겹다



눈 ~~~  다 어리로 간거야

내가 올때까지 기다려야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저 위의 장불재나 서석대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언니를 위한

예행연습이다

꼭 정상을 정복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예없다

그냥 산길을 걷고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준비해온 맛있는 음식을 먹고

따끈한 커피 한잔이면 족하다

그이상의 욕심을 버린다

물론 내가 혼자 산행을 하면 난 기필코 저 위의 서석대에서

백대명산 수건을 양손으로 잡고 인증삿을 찍었을것이지만

오늘은 동료들과의 즐거운 산행이 먼저다.

그래서 요기까지 ~~~~~










하산할때는 세인봉이 아닌

증심사로 내려가는길

응달이라서 눈이녹지 않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예의바른 눈  !!!!

눈위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그녀가 걸어간다

내가 걷는다  언니가 걷는다



응달이라 추워서 잠바를 꺼내입고





친구의 아이젠이 부실하여

살포시 살포시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내려간다

그녀에게 아이젠을 하나 선물해야겠다



























연초록의 잎들이

봄 봄 한다

이제 다시 봄이 오고 있다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도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 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머 먼데서 이기온 돌아온 사람아


이성부 시인의  봄







꽃진자리  아 이꽃이름이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새봄에 다시 피겠지 이제 생각이 났다  산수국






당산나무 아래 도착 했다










아이비가 눈이불을 덮고 있다

아직은 추운가봐






하얀눈과  푸른 잎들이 한폭의 그림과 같다





힘들때는 뒤로 걷는거여








동백이 피어있다

동백을 만나려 가야지

선운산으로 ~~~~

저녁은 한씨네 추어탕을 맛있게 먹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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