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애의 부부싸움은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번 싸움도 그랬다
오늘 아침 명랑한 목소리의 전화를 받았다
"엄마가 예준아빠 십만원 줬어요 ?"
" 응 너랑 둘이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
적은돈이지만 기분 풀라고 내가 가지고 있던
롯데 상품권을 준것을 사위가 딸에게 이야기 한것이다.
기분 좋은 딸의 목소리에 내기분도 좋아졌다
둘이 다투면 내마음은 전쟁터가 되고
둘이 화해하면 내 마음은 평화의 성전이 된다
자식이란 그런가보다
키울때 힘들게 키웠고 이젠 성인이 되어
두아이의 부모가 되었건만
내겐 언제까지나 등에 지고갈 삶의 무게가된다
힘들다고 많이 걸어왔다고 내려놓을수가 없다
언제까지나 내가 지고 갈 삶의 무게인것이다
나도 마음 같아서는 너의 둘의 문제이니까 둘이 지지고 볶던지 알아서 해
라고 화끈하고 쿨하게 말하고 싶지만
그리 되지 않는다. 아무리 안그럴려고 발버둥쳐도 ....
안빠질려고 버둥거릴수록 난 그 진흙탕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점점 그 흙으로 더 빠져든다
그것이 자식인지도 모른다
진흙 구덩이 인줄 알면서도 그 속에 발을 담굴수 밖에 없는것이
자식 이라는 존재일것이다.
둘이 싸우는 동안 난 지옥속에서 사는것 같았다
사위의 눈치를 보고 큰애의 상태도 확인하고 ...
그렇게 며칠을 보냈다
사랑이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
집앞 앞산에는 스멀스멀 봄이 오고 있다
광대나물 봄까치풀 별꽃
야생화들이 피어서 나좀 보라고
나좀 봐달라고 앙앙 거린다
고개를 숙여 아주 작은 꽃들을 바라본다
먼곳에서 아물아물 봄의 아지랭이들이
몰랑 몰랑 피어오르고
내가 밟고 다니는 발아래에서도 봄은 아우성이다.
겨울 같지 않았던 지난 겨울 날씨덕에
세상의 봄것들이 더욱더 세상 밖으로 나오기위해
뽀족 뽀족 고개를 내밀고 있다
지금 나가도 될것같어 빨리 나와 친구들아 하면서
옆의 친구들에게 속삭이는 소리도 들린다
봄 !!!! 봄이 좋다.
어서 오너라 봄아 !!!!!
광대풀
돌나물
콜라비
갓
신난 우리 사랑이
' 나의 하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일기 (헌혈 하던날 ) (0) | 2020.03.21 |
---|---|
오늘의 일기 (0) | 2020.03.05 |
오늘의 일기 (0) | 2020.02.13 |
오늘의 일기 (0) | 2020.01.17 |
오늘의 일기 (살다보니 살아보니 ) (0) | 2020.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