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리운 바다 성산포/이생진/(낭송:단이)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80) 고독한 무덤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 감성충만 시 2015.06.15
[스크랩] 시는 이슬이야 /이생진/(낭송:단이) 시는 이슬이야 이생진 시란 하늘과 땅이 뿜어낸 이슬이지 시는 이슬을 먹고 이슬을 말하고 이슬을 숨 쉬 며 살지 저 수평선에서 이슬을 느낄 때 그건 시를 느끼는 거야 한라산도 시가 되고 외 돌 개 도 시가 되는 것은 그곳에 이슬이 살기 때문이야 별도 이슬이고 달도 이슬이고 달팽이도 .. 감성충만 시 2015.06.15
[스크랩] 나그네/안도현/ (낭송:단 이) 나그네 안도현 (낭송:단 이) 그대에게 가는 길이 세상에 있나 해서 길 따라 나섰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없는 그리움이 나에게는 힘이 되어 내 스스로 길이 되어 그대에게 갑니다. * 안도현 1961년 경북 예천 출생, 원광대 국문학과 졸업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으로 [서울.. 감성충만 시 2015.06.14
[스크랩] 꽃 같은 눈물 / 박남준 꽃 같은 눈물 노을이 지고 이윽고 밤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언제인가 벌써 길섶의 풀잎들에 내려앉은 이슬, 이슬 방울들 갈잎으로 져야만 하는, 그러므로 안타까운 지는 잎새들의 맑은 눈물인가? 나는 무심결로도 저 맑은 잎새들의 눈물 밟으며 지날 수 없었다 남 몰래 소리.. 감성충만 시 2015.06.14
[스크랩] 산.../박남준 산 가지 않아도 너는 있고 부르지 않아도 너는 있다 그리움이라면 세상의 그리움 네게 보낸다 기다림이라면 세상의 기다림 나에게 남았다 너는 오지 않고 너는 보이지 않고 꿈마다 산맥으로 뻗어 두 팔 벌려 달려오는 달려오는 너를 그린다 박남준 시집 <풀여치의 노래> 중에서... 15. .. 감성충만 시 2015.06.14
[스크랩]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박남준(시, 낭송)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박남준(시, 낭송)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숲 같다 여전하다.. 감성충만 시 2015.06.14
[스크랩] 꽃 같은 눈물/박남준/(낭송:단이 권영임) 꽃 같은 눈물 박남준 노을이 지고 이윽고 밤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언제인가 벌써 길섶의 풀잎들에 내려앉은 이슬, 이슬 방울들 갈잎으로 져야만 하는, 그러므로 안타까운 지는 잎새들의 맑은 눈물인가? 나는 무심결로도 저 맑은 잎새들의 눈물 밟으며 지날 수 없었다 남 몰.. 감성충만 시 2015.06.13
혼자 먹는밥 ㅡ 오인태 혼자 먹는밥 ㅡ 오인태 찬 밥 한덩어리도 뻘건 희망 한 조각씩 척척 걸쳐 뜨겁게 나눠먹던 때가 있었다 채 채워지기도 전에 짐짓 부른체 서로 먼저 숟가락을 양보하며 남의 입에 들어가는 밥에 내배가 불러지며 힘이 솟던 때가 있었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건 삶을 같이 한다는 것 이제 뿔.. 감성충만 시 2015.06.11
등이 가렵다 등이 가렵다 ㅡ 김명기 버림과 비어있음의 경계선은 어디쯤일까 요즘은 자꾸 등이 가렵다 뒤쿰치 키켜들고 몸을 비틀며 어깨너머 허리 너머 아무리 손을 뻗어도 뒤틀린 생각만 가려움에 묻어 손끝에 돋아난다 너와 내몸 사이에도 이렇듯 한 치 아득한 장벽이 있다는것이 두렵고 신비스.. 감성충만 시 2015.06.11
국수가 먹고싶다 국수가 먹고싶다 ㅡ 이상국 사는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길로 소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세상은 큰 잔칫.. 감성충만 시 2015.06.11
[스크랩] 가시_ 정호승 가시 정호승 지은 죄가 많아 흠뻑 비를 맞고 봉은사에 갔더니 내 몸에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손등에는 채송화가 무릎에는 제비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야윈 내 젖가슴에는 장미가 피어나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에 가시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토록.. 감성충만 시 2015.06.09
박남준 무덤같은 집 무덤 같은 집이 있다 한낮에도 빛이 들지 않아 불을 걸어야 하는 방이 있다 마당 가득 풀들이 우거지고 칡덩굴이며 머루 덩굴이 지붕을 덮어버렸다. 그 방에 누워 아주 가끔은 떠나간 세상의 일들을 떠올렸고 도리질을 쳐대기도 했다. 문 밖 소나무숲을 지나는 바람이나 새소리가 어둡고.. 감성충만 시 2015.06.08
[스크랩] 미황사.../박남준 미황사 미황사까지는 아직 멀다 마음은 저 산너머로만 가 닿는데 이제 나아갈 길은 없구나 밤바다가 낯선 발자국에 자꾸 몸을 뒤집는다 여기까지라니 먼저 밀려온 물결이 땅 끝에 이를 때마다 부르지 않은 지난 일들이 나지막한 이름을 부른다 봄밤이 깊다 달마산 너머 열나흘 지나 보름.. 감성충만 시 2015.06.07
[스크랩] 동백 / 박남준 동백 동백의 숲까지 나는 간다 저 붉은 것, 피를 토하며 매달리는 간절한 고통 같은 것 어떤 격렬한 열망이 이 겨울 꽃을 피우게 하는지 내 욕망의 그늘에도 동백이 숨어 피고 지고 있겠지 지는 것들이 길 위에 누워 꽃길을 만드는구나 동백의 숲에서는 꽃의 무상함도 다만 일별해야 했으.. 감성충만 시 201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