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선물 ㅡ 박노해 세가지 선물 박노해 나에게 선물 하고 싶은 단 세가지 풀무로 달궈 만든 단순한 호미 하나 두발에 꼭 맞는 단단한 신발 하나 편안하고 오래된 단아한 의자 하나 나는 그 호미로 내가 먹을 걸 일구리라 그 신발을 신고 발목이 시리도록 길을 걷고 그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고 저녁노을을 보.. 감성충만 시 2013.08.10
내가사랑하는사람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 감성충만 시 2013.08.10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 박노해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박노해 그토록 애써온 일들이 안될 때 이렇게 의로운 일이 잘 안 될때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 뜻인가 " 길게보면 다 하늘이 하시는 일인데 이일이 아니라 다른 일을 시키시려는 건 아닌가 하늘일을 마치 내 것인 양 나서서 내뜻과 욕심이 참뜻을 가려서 인가 ".. 감성충만 시 2013.08.04
김승희 님의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가장 낮은 곳에 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 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 감성충만 시 2013.03.13
[스크랩] 가끔씩/ 나호열 가끔씩/ 나호열 가끔씩 나는 옷섶에 손을 넣어본다 심장이 뛰고 있는 지 마치 우편함 속으로 손을 밀어 넣을 때 약간의 금속성 차가움 다음에 찾아오는 홍조처럼 팔딱거리는 먼 발자국 소리 봄이 언제 단번에 달려오던가 보여줄듯 말듯 앵도라져 몇 번 뒷걸음 친 후에 그만큼 애꿎게 한 .. 감성충만 시 2013.03.04
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말이 아닐세 .... 이외수 소주 한잔 했다고 하는 말이 아닐세 이외수 울지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 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 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참 만.. 감성충만 시 2013.02.05
이성부 시인의 봄 봄 ......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물 웅덩이 같은데를 기웃 거리다가 한눈좀 팔고 싸움도 한판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 감성충만 시 2013.02.04
추억도 없는길 ㅡ 박정대 추억도 없는 길 / 박정대 하늘은 신문의 사설처럼 어두워져 갔다 주점의 눈빛들이 빛나기 시작하고 구름은 저녁의 문 턱에서 노을빛으로 취해 갔다 바람은 한 떼의 행인들을 몰아 욕정의 문틈으로 쑤셔 넣었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무수한 욕망으로의 이동이라고 그 날 저녁의 이상한 공기.. 감성충만 시 201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