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낭송: 단이)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 감성충만 시 2015.07.07
[스크랩] 삶의 가시 ...나희덕 삶의 가시 ...나희덕 가시는 꽃과 나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에, 또는 스스로에게 수없이 찔리면서 사람은 누구나 제 속에 자라나는 가시를 발견하게 된다. 한번 심어지고 나면 쉽게 뽑아낼 수 없는 탱자나무 같은 것이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뽑아내려고 몸부림 칠수록 .. 감성충만 시 2015.07.06
[스크랩] 그리움 ... 전혜린 그리움 ... 전혜린 거리만이 그리움을 낳는 건 아니다. 아무리 네가 가까이 있어도 너는 충분히, 실컷 가깝지 않았었다. 더욱 더욱 가깝게 거리만이 아니라 모든 게 의식까지도 가깝게 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움은. 비제-오페라 `진주잡이` 中 로망스 "귀에남은 그대음성 / Slava 감성충만 시 2015.07.06
방문객 ㅡ 정현종 방문객 ㅡ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 감성충만 시 2015.07.04
[스크랩] 나 그대에게/칼릴 지브란(Kahlil Gibran)/(낭송:단이) 나 그대에게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칼릴 지브란은 1883년 레바논 출생으로 1895년 미국으로 이주했고 1903년부터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인간의 삶과 영혼의 고통을 꿰뚫어보고 상처받은 수많은 영혼들에게 따뜻한 빛을 비추어 위로와 용기를 주었으며 허다한 지친 영혼들에게 소생하는 힘.. 감성충만 시 2015.06.23
[스크랩] 미황사.../박남준 미황사 미황사까지는 아직 멀다 마음은 저 산너머로만 가 닿는데 이제 나아갈 길은 없구나 밤바다가 낯선 발자국에 자꾸 몸을 뒤집는다 여기까지라니 먼저 밀려온 물결이 땅 끝에 이를 때마다 부르지 않은 지난 일들이 나지막한 이름을 부른다 봄밤이 깊다 달마산 너머 열나흘 지나 보름.. 감성충만 시 2015.06.23
[스크랩]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박남준(시, 낭송)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박남준(시, 낭송)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숲 같다 여전하다.. 감성충만 시 2015.06.23
[스크랩] 사평역(沙平驛)에서/곽재구/(낭송:단이) 사평역(沙平驛)에서 곽재구 -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 감성충만 시 2015.06.22
[스크랩]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낭송:단이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감성충만 시 2015.06.22
[스크랩] 그리워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봄날 /복효근 그리워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봄날 복효근 봄볕이 하도 좋아서 꽃들이 핀다. 피어선 제 몸만한 됫박으로 햇살을 어디론가 자꾸만 퍼나르는데 왜 내 앙가슴께에 분홍빛 보랏빛이 벙벙하게 차오르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나도 자꾸만 저 꽃빛에 살을 문지르고만 싶은 것이.. 감성충만 시 2015.06.22
[스크랩] 꿈길에서/홍해리/(낭송:단 이) 꿈길에 서서 洪海里 - 치매행致梅行 · 21 걸어서 갈 수 없어 아름다운 길 눈부터 취해 가슴까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멀리멀리 돌아서도 갈 수 없는 길 안개 속으로 구름 속으로 헤매고 있었습니다 눈으로 입술로 가슴으로도 못 가는 길 가까워도 멀기만 해 어둠 속 둥둥 떠 있었습니다 .. 감성충만 시 201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