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홍해리 시집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 가을 수채화 가을 햇빛은 잘 벼린 사내의 칼날처럼 빛난다. 가을비는 버림받은 계집의 짜장면처럼 운다. 가을바람은 노란 볏논에서 금계랍처럼 분다. 가을 하늘은 솔개처럼 느긋하게 높고 푸르다. ♧ 소요逍遙 한로 부근 햇빛은 맑다 못해 투명 그 자체 햇볕 속에서 익어가는 원형의 .. 감성충만 시 2017.02.10
[스크랩] 시와 나 사이/이생진/(낭송:단 이) 시와 나 사이 이생진 1. 꿈 꿈속에서 벨 소리가 났다. 수화기를 드니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저쪽에서 기연미연 하는 눈치다. 순간 ‘어머니!’ 하고 소리쳤다. 이쪽 소리를 듣고는 그제서 ‘너냐, 잘 있니?’ 한다. "네, 어머니!" 나는 이 순간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은 것 같았다. 바.. 감성충만 시 2017.02.09
[스크랩]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閑居日誌ㆍ9 /홍해리(낭송:단이)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閑居日誌ㆍ9 자식들아 치사랑이 어디 그리 쉽겠느냐 누구나 지나고 나서 후회나 하지 그러니 새끼들에게 내리사랑이나 제대로 내리거라 아비 어미가 껍질만 남는 동안 새끼들은 통통하게 살이 오르지 너희들의 속이 빠져나가면서 손자 손녀의 재롱으로 할미 할아.. 감성충만 시 2017.02.09
[스크랩] 그리운 이 그리워/오세영/(낭송:단 이) 그리운 이 그리워 오세영 그리운 이 그리워 마음 둘 곳 없는 봄날엔 홀로 어디론가 떠나버리자 사람들은 행선지가 확실한 티켓을 들고 부지런히 역구를 빠져나가고 또 들어오고 이별과 만남의 격정으로 눈물 짓는데 방금 도착한 저 열차는 먼 남쪽 푸른 바닷가에서 온 완행 실어온 동백 .. 감성충만 시 2017.02.09
[스크랩] 갈대밭에는 갈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갈대밭에는 갈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권 재 효 철새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가끔씩 홍방울새가 날아오르는 갈대숲 물막이 둑을 따라 걸어가는 두 사람 가을 하늘에 뿌려지는 과장된 그녀의 웃음소리 이별을 예감한 남자의 긴 그림자 갈대밭에는 갈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 감성충만 시 2017.02.03
[스크랩]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천양희/(낭송:단이)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천양희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산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강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집까지 갔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걸 위해 다른 .. 감성충만 시 2017.01.22
[스크랩]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임미리/낭송:단이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임미리 가슴에 품고 살았던 그대를 만나러 간다. 아무도 모르게 산을 넘고 강을 건넌다. 그동안 바람을 품고 살았나. 바람 속에 갇혀 살았나, 의문을 쫓는다. 가슴속에 품은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 공기가 있어 숨을 쉬듯 바람이 있어 숨을 쉰다. 바람 때문에 떠도는 .. 감성충만 시 2017.01.17
[스크랩]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낭송:단이)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 감성충만 시 2017.01.17
[스크랩] 꿈길에 서서/홍해리/(낭송:단이) 꿈길에 서서 -치매행致梅行·21 홍해리 걸어서 갈 수 없어 아름다운 길 눈부터 취해 가슴까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멀리멀리 돌아서도 갈 수 없는 길 안개 속으로 구름 속으로 헤매고 있었습니다 눈으로 입술로 가슴으로도 못 가는 길 가까워도 멀기만 해 어둠 속 둥둥 떠 있었습니다 내 .. 감성충만 시 2017.01.17
[스크랩]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낭송:단이)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 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 감성충만 시 2016.12.23
[스크랩] 첫눈처럼 오신 그대/손희락/(낭송:단이) 첫눈처럼 오신 그대 손희락 바람도 쉬고 있는 밤에 창가에 내려 않는 첫눈처럼 그대 역시 그렇게 오셨읍니다. 삶의 피곤에 스러져 절망의 깊은 잠을잘때 천사의 날개 짓으로 기쁨의 아침을 주셨읍니다 수많은 사람들중에 그대를 만난것은 춤추는 첫눈을 손으로 잡으며 환호 하는 기쁨과 .. 감성충만 시 2016.12.23
[스크랩] 꽃나무 아래 서면 눈물나는 사랑아/홍해리(낭송:단이) 꽃나무 아래 서면 눈물나는 사랑아 洪海里 꽃나무 아래 서면 눈이 슬픈 사람아 이 봄날 마음 둔 것들 눈독들이다 눈멀면 꽃 지고 상처도 사라지는가 욕하지 마라, 산것들 물오른다고 죽을 줄 모르고 달려오는 저 바람 마음도 주기 전 날아가 버리고 마니 네게 주는 눈길 쌓이면 무덤 되리.. 감성충만 시 2016.12.23
[스크랩] 정지용의 백록담 환희와 희망이 실현되는 때가 오기를...정지용의 시 '백록담'위로받고 싶은 당신에게 전하는 詩 한 편➅ 글 | 김재홍 시인 ▲ 사진출처=조선DB / 일러스트=이철원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으로 인하여 문득 찾아 온 가을이 놀랍고 반가웠다. 하지만 또한 입시철이 다가오고 있다. 한 치.. 감성충만 시 2016.11.22
[스크랩] 꽃 지는 저녁/정호승/낭송: 단이 꽃 지는 저녁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2008.9. 열림원. 출처 : 풍경속 詩 한송이글쓴이 : 시풍경 원글보기메모 : 감성충만 시 2016.11.20
[스크랩] 행복(幸福)/유치환 /(낭송:단이) 행복(幸福) 유 치 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 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 감성충만 시 201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