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대명산 산행

무등산 ( 20 - 19 )

하동댁 2020. 5. 15. 20:56

 

 

 

 

 

신록이 가장 아름다운 오월

피천득의 오월 예찬의 글을 떠올리면서

야간 근무를 마치고

광주 송정역 가는 열차에 올랐다

이제 막 시집가는 신부의 수줍은 미소처럼

오월의 신록은  가장 아름답다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이런날 어히 집에서 시간을 낭비 할소냐

떠나자  혼자면 어때  어차피 인생은 홀로가는 여행이다

 

 

 

 

 

요즘 한창 피는 꽃이다

병꽃나무

 

 

 

 

 

중머리재로 올라가서

장불재 그리고 서석대 까지 다녀올 예정이다

물론 처음 계획은 백마능선을 타고

낙타봉에가서 예쁜 철죽길을 걷고 싶었지만

동행이 없으니 그리 신나는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서석대까지만 다녀 오기로 했다

하지만 혼자면 어떤가

걸을수 있는것도 축복이요

이 푸른 신록을 볼수 있는것도 감사요

훈풍에 살랑살랑 맘 흔들리는 것도 감사한 날들이다

 

 

 

광대수염

 

숲이 내게로 오지 않아 내가 숲으로 갑니다

새 한 마리 길 열어 주니 두렵지는 않습니다

때로 바람이 음훙하게  휘돌아 몰아치고

마른 까마귀 카악카악 울며 죄를 물어와

두근거리는 심장을  안고 가야할 때 있습니다

어느 순간  바람도 잔잔하여지고

까마귀 울음소리도 잦아들면

멀리 앞서가던 길잡이 새 나를 기다립니다

길은 밝아지고 푸른 것들이 환호하며 손뼉치는 소리

시냇물소리, 들꽃들 웃음소리, 나비의 날갯짓소리

푸른 숨소리, 소리들 무지개로 떠 흐르는

저기 먼 숲이 나를 부릅니다

때로 두려웁지만

숲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이시하 - 숲으로 가는길

 

 

미나리아재비

 

 

당산나무

 

 

송풍정

가장 먼저 쉬어가는 곳이다

 

흐드러지게 핀 병꽃나무

 

 

찔레꽃

왜 유행가 가사 에서는

찔레꽃 붉게 피는 이라고 했는지 ...

맞아 언젠가  붉은 찔레꽃을 본것도 같다

 

 

 

고추나무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내머리 위에서 반짝 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일 퍼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였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였다

 

나희덕 - 너에게로 가는길

 

이렇게 이쁜 길을 걸을수 있다니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천천히 천천히 사부작 사부작 걷는다

빠르게 걷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이곳에 오래도록 머무르는것이

나의 취미생활이다

 

 

 

 

 

지금이 가장 신록이 예쁠때이다

이 파릇 파릇한 잎들의 향연을 나는 본다

 

 

 

드디어 중머리재 도착

이곳까지만  오면 오늘 산행은 얼마든지

할수있다

이제  장불재를 향하여  시작  ~~~~~

 

 

 

 

 

 

 

 

고추나무

 

 

 

 

 

 

 

 

 

작으면서 너무 사랑스러운꽃

꽃마리

 

 

장불재 하늘이 보인다

 

 

 

 

 

 

 

 

 

 

 

 

 

 

 

으름꽃

 

 

 

 

 

꽃마리  참꽃마리인지

잘모르지만  확실한것은  너무 사랑스럽다는

것이다

 

 

 

 

입석대에서 지나가던 젊은 청춘에게 부탁하여

 

 

눈을 들어 산을보니

이렇게 오묘한 색의 철쭉이 눈에 보인다

세상은 참 아름답다

이런 세상을 만든이는 누구일까

 

 

 

 

 

 

드디어 정상이다  야호  ~~~

백대명산 인증하고 ....

 

 

커다란 바위위에 앉아서

세상 부러울것 없이 앉는 순간

내모자가 날아갔다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가다

아주 먼곳으로 추락했다

날아간 모자 놔두고 난 그저 경치만 즐긴다

그깟 모자가 대수인가

이런 멋진 풍경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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