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 박노해

하동댁 2013. 8. 4. 11:04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박노해    

 

 

 

 

그토록 애써온 일들이 안될 때

이렇게 의로운 일이 잘 안 될때

나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 뜻인가 "

길게보면 다 하늘이 하시는 일인데

이일이 아니라 다른 일을 시키시려는 건 아닌가

하늘일을 마치 내 것인 양 나서서

내뜻과 욕심이 참뜻을 가려서 인가

 

 

"능 인가 "

결국은 실력만틈 준비만큼 이루어지는 것인데

현실 변화를 바로 보지 못하고 나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해

처음부터 지는 싸움을 시작한 건 아닌가

처절한 공부와 정진이 아직 모자란 건 아닌가

 

" 때인가 "

흙속의 씨알도 싹이 트고 익어가는 지는 때가 있듯이

모든것은 인연따라 이루어지는 것인데

세상흐름에 내 옳음을  맞추어내지 못한건 아닌가

 

쓰라린 패배 속에서 눈물 속에서

나는 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