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 라고 했던가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인지상정 이지만
항상 헤어짐 앞에서는
훈련안된 신병처럼
언제나 힘들고 버겹다
오랜세월동안 한솥밥 먹으면서
정들었던 숙완샘과의 이별이다.
처음 이 직업을 선택하고 이곳 요양원 생활을
시작했을때 나의 선임 이셨다.
그때 어르신 한분이 코줄로 영양식을 들고 계셨는데
경관을 청소하던 선임과 처음 마주첬다.
그 긴줄을 청소하고 능숙하게 하시는 모습은
내겐 경이로움 그자체였다.
언제나 어르신들께 한가지라도 더 드릴려고
애쓰시고 농사지은 채소와 곡식으로 맛있는 요리를
해서 우리 선생님들과 어르신 들의 입의 품격을 높여주시곤하셨다.
오늘도 쑥이 잔들 들어간 송편을 맛있게 만들어서
내 입에 쏙 넣어주셨다.
" 샘 이 맛있는것 많이 생각날것 같아요 "
그런 좋은 샘과 이젠 이별해야 한다
물론 집을 아니까 언제든지 보고 싶으면 찾아가면 되지만
매일 한솥밥 먹으면서 깔깔깔 웃으면서
일하지는 못할것을 생각하니
이별앞에 서러움이 복받친다
그래도 헤어져야 한다.
오늘 일을 마치고 몇몇 선생님들과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송별회 라는 이유로 ...
맛있는 음식이건만 오늘은 별로 맛이 없는것 같다.
분위기에 따라서 바뀌는거 보다 .
정말 헤어지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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