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영양돌솥밥을 먹으며

하동댁 2016. 10. 7. 06:31

추석에 작은애가 내게  물었다

" 엄마 추석 선물로 뭘 사줄까요 "

" 엄마 압력 밥솥이 고장나서 얼마전 버렸어

그래서 가마솥으로된 돌솥 하나 있으면 좋겠어

내가 검색해보니까 3만원이면 사더라 "

" 알았어 엄마 내가 그것 롯데홈쇼핑에서 사줄께 "

그래서 우리집 부엌으로 한자리를 차지하게된 돌솥으로

오늘 아침 영양 돌솥밥을 했다

얼마전 진안에 들러서 오면서 산 인삼한채가 냉장고에 자리잡고

있었고  그날산 대추와  동료가준 고구마, 오래전에 따놓았던 은행

동생이 준 검은콩  을 넣어서  난 새로산 돌솥의 성능을 테스트를

해보았다.  물을 어느정도 넣어야 하는지 몰라 대충 어림잡아

그냥 밥하드시 넣었더니 조금 설된것 같아서 물을  조금 더 붓고

은근한 불에 더 익히고  뚜껑을 열어 한수저  입안에 넣고

맛을 음미 하니  " 음 ~~~  좋아  " 소리가 내입에서 나온다


입안에 향긋한 인삼향이 퍼진다

달달한 대추의 맛도 혀끝에 머물고 .....

순간  아주 옛날 일이 떠올랐다

라면도 못먹고  이틀을 굶으면서

친정엄마가 혹시나 오려나 하면서 베란다에

쪼그리고 앉아서 엄마를 기다리던 내 젊은날의 모습이 ...

둘다 어린애들을  어디다 맡길수가 없어

직장생활도 할수 없었던  이십대 후반의 내모습이 ....

이틀을 굶던 어느날  바로 밑에 동생이

택시를 타고 우리 아파트에 왔다

애들 분우와 먹을 간식 거리를 한아름 안고서 ...

 허겁지겁  두딸들에게 분유를 타서  먹이고

난  라면하나를  끓였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두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


 

그때 비하면 난 지금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큰애도 결혼을 하여  손주를  선물로 안겨주었고

대학병원 간호사  6년차이고

작은애는  롯데호텔  정직원이 되었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

난 무엇이든 할수가 있다

주어진 내 환경에  감사하면서

 입안가득  달달한 대추의 물컹한 느낌과

앗쌀한 인삼 향내를 맡으면서

지금 난  황후의 밥을 먹고있다.

이제 하루 일을 시작한다

오늘도  감사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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