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서정주/낭송:단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서정주(1915~ 2000) 눈이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 감성충만 시 2018.08.06
[스크랩] 너, 없음으로/오세영/(낭송:단이) 너, 없음으로 K에게 오세영 (吳世瑩, 1942년~) 너 없으므로 나 있음이 아니어라. 너로 하여 이 세상 밝아오듯 너로 하여 이 세상 차오르듯 홀로 있음은 이미 있음이 아니어라. 이승의 강변 바람도 많고 풀꽃은 어우러져 피었더라만 흐르는 것 어이 바람과 꽃 뿐이랴 흘러 흘러 남는 것은 그리.. 감성충만 시 2018.08.06
[스크랩] 풍경의 깊이/김사인/(낭송:단이) 풍경의 깊이 김사인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 이 외로운 떨림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때가 비로소 저물어 간다 그 떨림의 이쪽에서 저쪽사이, 그 순간의 처음과 끝 사이에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고요가, 아니면 .. 감성충만 시 2018.06.13
[스크랩] 들꽃으로 살라하네/김사랑(낭송:단이) 들꽃으로 살라하네 김사랑 세상욕심 다버리고 바람처럼 살라하네 구름처럼 떠돌다가 들꽃처럼 있으라 하네 마음을 비운다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인가 보이는 이 없어도 부끄럽지 않는 들꽃처럼 그냥 피어 있다가 시들라 하네 말없이 산다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인가 우연히 길을 가다 들꽃.. 감성충만 시 2018.06.13
[스크랩]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복효근/(낭송:단이) .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복효근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누리 햇살에 둘리어있을 때 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 가을 산자락 후미진 곳에서 그저 수줍은 듯 잠시 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 그렇게 나는 그대 슬픔의 산 높이에서 핀다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출처 : 한밭대평생교육원시낭송아카데미글쓴이 : 권단이 원글보기메모 : 감성충만 시 2018.05.23
[스크랩]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낭송:단이)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함민복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달빛과 그림자의 경계로 서서 담장을 보았다 집 안과 밖의 경계인 담장에 화분이 있고 꽃의 전생과 내생 사이에 국화가 피었다 저 꽃은 왜 흙의 공중섬에 피어 있을까 해안가 철책에 초병의 귀로 매달린 돌처럼 도둑의 침입을 경.. 감성충만 시 2018.05.23
[스크랩] 돈키호테의 비명 Es la misión del verdadero caballero. Su deber. ¡No! Su deber no. Su privilegio. 그것은 진정한 기사의 임무이자 의무. 아니! 의무가 아니라, 특권이노라. Soñar lo imposible soñar.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 Vencer al invicto rival, 무적의 적수를 이기며, Sufrir el dolor insufrible,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고, Morir por un.. 감성충만 시 2018.05.22
[스크랩] 꽃 지는 저녁/정호승/(낭송:단이) 꽃 지는 저녁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정호승,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2008.9. 열림원. 감성충만 시 2018.05.15
[스크랩] 시는 이슬이야/이생진/(낭송:단이) 시는 이슬이야 이생진 시란 하늘과 땅이 뿜어낸 이슬이지 시는 이슬을 먹고 이슬을 말하고 이슬을 숨 쉬 며 살지 저 수평선에서 이슬을 느낄 때 그건 시를 느끼는 거야 한라산도 시가 되고 외 돌 개 도 시가 되는 것은 그곳에 이슬이 살기 때문이야 별도 이슬이고 달도 이슬이고 달팽이도 .. 감성충만 시 2018.05.15
[스크랩] 그리워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봄날/복효근/낭송:단이 그리워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봄날 복효근 봄볕이 하도 좋아서 꽃들이 핀다. 피어선 제 몸만한 됫박으로 햇살을 어디론가 자꾸만 퍼나르는데 왜 내 앙가슴께에 분홍빛 보랏빛이 벙벙하게 차오르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나도 자꾸만 저 꽃빛에 살을 문지르고만 싶은 것이.. 감성충만 시 2018.05.15
[스크랩]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복효근/(낭송:단이) .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복효근 내가 꽃피는 일이 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 꽃은 피어 무엇하리 당신이 기쁨에 넘쳐 온누리 햇살에 둘리어있을 때 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 또한 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 당신의 가슴 한복판에 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 눈두덩 찍어내며 그.. 감성충만 시 2018.05.15
[스크랩] 계영배(戒盈杯)/홍해리/(낭송:단이) 계영배(戒盈杯) 홍해리 속정 깊은 사람 가슴속 따르고 따루어도 가득 차지 않는 잔 하나 감춰 두고 한마(悍馬) 한 마리 잡아타고 먼 길 같이 떠나고 싶네 마음 딴 데 두지 마라, 산들라 세상에 가장 따순 네 입술 같이나 한잔 술이 내 영혼을 데우는 것은, 불꽃으로 타오르는 그리움처럼 줄.. 감성충만 시 2018.05.15
[스크랩] 5월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 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 감성충만 시 2018.05.03
[스크랩] `사려니숲길` 눈 위를 걷다 오랜만에 사려니 숲길 눈 위를 걸었다. 전에는 오름에 가기 위해 모인 날에 눈이 펑펑 쏟아지면 시외버스를 타고 가 하염없이 눈을 맞으며 걷곤 했는데,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몇 해 걸렀다. 지난 일요일에 그 가까이에 있는 삼다수숲 눈길을 원 없이 걸었는데, 웬 눈복 수요일에 또 눈길.. 감성충만 시 2018.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