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여행 )

고창 선운사에서 국문과 선배님과 ...

하동댁 2011. 9. 26. 06:56

내 왜이러지 .... 왜 매일 외롭지 ..

왜 쓸쓸하지 ...

떨어지는 낙엽도,  저무는 황혼도 , 눈이 부신 파란 하늘도

모두 내눈에는 서럽지 ... 왜 그냥 눈물이 나지 ....

바람난 여자처럼 집에 있지를 못한다

시간만 나면 밖으로 나갈 이유만 댄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 내가 심하게 가을은 탄다.

지리산 둘레길을 가고 싶었다.

며칠전 스크랩 해둔 것을 전화기에 메모를 하고

둘레길을 걸어보고저 길을 나섰다.

그런데 오늘따라 전주까지 가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다

인라인 스케이트 대회가 있는 날이다.

온통 차들이 밀리고 ..

전주에가서 남원 인월가는 버스를 안타고

그냥 고창 선운사 가는 버스를 탔다.

그래 가까운 곳에서 코에 바람이나 쇠지 ..

멋쟁이 언니들을 만난것은 선운사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리던 남원의 시외버스 터미날에서였다.

멋진 도시의 여자처럼 ... 모습에서 간지가 흐른다.

다시 꽃무릇이 지천인 그곳에서 사진을 찍는

언니들을 만났다 .   서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방송통신대 국문과 선배님이시다.

우린 금방 친해졌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있던 사이처럼 ....

 

 

 

 

 

 

 

 

절앞에 상사화 꽃이 많은 이유는

이꽃 뿌리를 갈아서 탱화 그리는 물감에  함께 넣어

그림을 그리면 오래도록 두어도 좀이 쓸지 않아서 스님들이

절앞마당에 많이 심으셨다.  꽃무릇의 색이 절정인때보다  많이 바랬다.

바랜모습이 더욱  처연하다.

 

 

 

 

 

 

길위에서 만난 언니들...

지리산둘레길을 택했다면 아마 이 멋진 언니들을

만나지 못했을것이다.

가끔씩 혼자 여행하다보면 이렇게 또다른

인연을 만난다.

서로의 삶속에서 내딘 한발이

보조를 맞추며 길위를 걷는다.

                                                                                          

 도솔암 찻집에서 진한 대추차 한잔을 마셨다.

           초등학교 동창 이라는 우리 선배님들의 대화가 무르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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