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여행 )

장성 여행 ㅡ 편백나무 숲에 119 구급대가 출동한 이유

하동댁 2011. 9. 4. 09:05

" 언니 어디로 갈꺼야  "  " 나 백양사에 갔다올꺼야  표 끊었어 "

" 언니 백양사 가지말고 장성으로가  장성 편백나무 숲길도 걷고  ...  장성에 볼것이 더 많아 "

" 그래 알았어  그럼 다시 표 바꿀께  장성으로 ...  "

" 그리고 장성에 가면 가이드 해 주실분 목사님 한분 연락해놓을께 "

" 역에 도착하면 목사님이 마중 나오실꺼야  알았지  잘해봐  "

그렇게 귀가  얇은 나는 반여사의 전화 한통에 준비도 없이 장성 편백나무 숲을 가게 되었다.

장성까지 3600원  운임도 저렴하다.

편백나무 숲 에가서 나도 피톤치드 많이 마시고  분위기 있게 한번 걸어봐야지 ...

그런데 목사님 .....   아이고 어려운분 나오시네 ... 난 완전 날라리 신자인데  들통나면 어쩌지 ...

근디 알면 어쩔꺼야 ?  우리 목사님도 아닌데 ....

 

 

장성 역앞에서 목사님을 만났다.

" 목사님 전요 목사님이라고 해서 양복정장 말숙한 차림에 머리도 단정하고 말씨도 고상한분  얼굴에 안경도 쓰신

그런분을 상상했어요  그런데 목사님은 전혀 목사님 같지 않아서 좋아요  너무 친근한 분 같아요 "

" 제가 일부러 이렇게 나왔어요  혹 어려워 하실까봐요 "

머리는 파마머리에  환하게 웃으시며 날 반겨주셨다.

친근한 옆집 오라버니 같은  분이시다.   너무 인간적인 .....

장성 여행의 목적지인 편백나무 숲에만 태워다 달라고 했다.   낼은 주일이고 목사님이 바쁘실것 같아서 ...

그렇게 배려한다는 것이 그만 .....

 

 

" 갈때는 어떻게 가실려고요 "  "  차가 저렇게 많은데 한대 태워달라고 하지요  저처럼 이쁜 여자가 태워달라고 하면

설마 그냥  가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갈께요   바쁘실텐데 ..   "

" 그래요 그럼 성격도 화끈하고 ,,,   그럼 우린 여기서 헤어집시다 "

그렇게 목사님과 헤어졌다.    그리곤 나는 숲길로 올라갔다.

그런데 일은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목사님과 헤어진뒤 나는 편백나무 숲길을 찾아 올라갔다.

숲길이 시작되는 곳과 반대방향으로  올라간것이다 .   마침 그시각 숲길을  올라가는 사람이 없었다.

안내판도 없고 ...  아무리 한참을 걸어도  내가 길을 잘못 들어온것 같았다   일단 사람들이 없다

인터넷으로 보던  많은 사람들은 모두 다 어디로 ...... 

밭농사 짓는 마을 입구만 보인다.  여기저기 고추와 해바라기 만   보이고 ...

분명 잘못 올라온거여  그리고   왜 이렇게 내려가지  산으로 올라가야 할것 같은데

분명 잘못 왔어...   그순간 전화가 왔다 .  반여사 였다.

 

 

" 옥희야 내가 길을 잘못 들어선것 같아  사람이 한사람도 없어 ..  뭔밭만 나와  육시럴 "

" 아니 그럼 어떻게  다시 잘봐봐  "

" 알았어 다시  온곳으로 올라가봐야 겠어   "

그리곤 전화가 끊겼다.   밧데리 아웃된것이다.

그리곤 그녀는 혼자서 애가 달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곤 목사님 한테 전화를 해서 왜 여자분을 혼자 내려놓고

왔다고 하면서 닥달을 하였고  목사님은 가던길을 다시 올라오신 것이다 .   난 다시 올라와서 제대로 된 길을 찾아서

숲길을 걸었다.   목사님이 아래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은 까마득하게 모른채   ..... 

세시간을 걸었다.    이 피톤치드가 엄청 좋은거여   많이 마시고 몸속에  많이 저장해 가야지  자주 못오잔아 ....

 

 

 

 

축령산은 전라남도 장성군 서삼면과 북일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울창한 편백나무숲으로 유명한 곳이다. 노령산맥의 지맥으로서 높이 620.5m이며, 옛 이름은 취령산(鷲靈山)이며, 문수산이라고도 부른다.

 

축령산의 명물은 편백나무숲으로, 이로 인해 축령산은 삼림욕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의 조림왕이라고 불리는 춘원 임종국(林種國 1915~1987)이 1956년부터 1987년까지 사재를 털어 숲을 가꾸었다. 축령산 남서쪽 산록에 숲이 조성되어 있으며, 조성면적은 약 2.9㎢에 이른다.

 

이 숲은 산림청과 유한킴벌리(주), 생명의숲국민운동이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2000년)의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숲’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숲을 가로지르며 조성된 약 6km의 길은 건설교통부(국토해양부)에 의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편백나무 숲이 조성된 축령산 남서쪽 산록은 마치 유럽풍의 잘 조림된 침엽수림지대를 연상케 하는데, 참빛처럼 가지런히 자란 빽빽한 침엽수림이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의 청량감을 준다. 삼나무·편백·낙엽송·테다·리기다소나무 등 수령 4∼50년 생의 숲이 779ha 가량 널찍하게 바다를 이룬다. 주변엔 천연림인 상수리·졸참나무·떡갈나무 등이 둘러싸고 있어 더욱 툭 뛰어난다. 그 인공수림 사이로 산의 7부 능선을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임도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산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본래 이 산책길은 임도로서 차량통행이 가능한 길이었으며, 이에 따라 건강에 좋다는 피톤치드향 대신 흙먼지와 매연을 뒤집어 쓰는 경우가 많아 진정한 의미의 삼림욕은 힘들었는데, 장성군에서 자연생태를 보호하고 방문객이 맑은공기와 쾌적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2009. 9. 17일부터 축령산내 도로와 임도의 차량을 통제하고 있어 호젓한 산책길로 조성되었다. (어느 카페에서 )

 

왜 치유의 숲이라고 하는지 그이유를 알겠다.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가지고와서 그저 편안히 앉아서 쉰다. 

연인들과 가족들이 맛있는 것을  준비해가지고 와서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   

암환자분들이 많이 오신다고 한다.     이 편백나무 숲속에  사람들이 걸어다는것이 아니라  그숲에서 쉬고 있다. 

이렇게 숲길을 나는 걸었다.    커다란 심호흡을 하면서 .....   

그사이 우리 목사님은 날 찾고 계셨다.   혹  길을  잃어서 헤매고 있는줄 알고서 .... 

그리곤 119에 구조를 요청하셨다.   조난을 당했을까봐....  핸폰이 문제였다   밧데리가 다 나간것이 ... 

 

 

세시간을 걷고 내려오는데 산중턱쯤에 119 구급대가 보였다.   누가 조난당했나봐  그럴산은 아닌데 이상하네 ....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짜기 어느분이   큰소리로 외쳤다.   " 빨간모자 쓰신분  익산에서 오신 이경희님 맞아요 "

하고 묻는다.   아니 무슨일이지 ... 어머나  신고 했나봐  세상에  어쩌지  밧데리가 다나가서  길을  찾았다는 말을 못한것이

목사님과 반여사가 걱정이 되어서 119 구급대에 신고를 한것이다. 

" 예 맞아요  "   젊은 구조대원들 세명이  두시간동안 나를 찾고 다녔단다 . 

오메 세상에  난 아무일없이 이렇게  숲길에서 잘 걷다가 내려왔는데 .....  " 죄송합니다 .  밧데리가 다나가고  전화번호를

못외워서 남의 핸폰으로도 통화를 할수가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

그순간  나를 만나려 혹시 장성역으로 갈수도 있다고 하면서 장성역으로 가시던 목사님도 다시 올라오셨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우리 목사님 .....그렇게 목사님과 다시 만났다.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목사님을 세시간동안 아무일도 못하고 걱정만 끼쳐 드린것이다 .

 

 

 

" 다시 목사님 차에 탔다.   너무 죄송해서 할말을 잃은 상태이고 ....

목사님이 호탕하게 웃으신다.   분명 속으로는  엄청 욕을 바가지로 하셨을텐데 ....

장성역으로 오던길에 갑짜기 도로변에 차를 세우시더니 약초를  끋고 가야한다고 하면서 트렁크에서 커다란

곡괭이를 꺼내신다.   아니 이시간에  산에서 약초를 ....   약초는  산속 깊은곳에서  깨는것 아닌가 ?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짜기 도로변위의 잡초 처럼 보이는  " 비슬기 "를 캐기 시작하신다.

내가 자주 보고 잘아는 저 비슬기가 남성들 전립선 비대증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약초라고 하셨다.

" 이것 냄새좀 맡아봐요  이것이 남성들 한테 좋은 약이예요 .  나이드신 분들이 이것으로  술을 만들어서

약주로 만들어주면  정말 좋아요 .  오줌이 잘나와요 "

 

" 아 그래요  전요  약초라고 해서 심신 산골 깊은곳으로 들어가야 하는줄 알았어요  거기다 곡괭이 까지 들고 " 

 아주 짧은 시간 몇초동안 의심을 한 내가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난 속으로 웃었다.

" 그 라이방좀 벗어봐요  얼굴좀 보게 .   목소리가 어쩜 그리 예뻐요  ..  "

" 목소리만 이쁘데요  얼굴은 안이쁘고 ...   "

 

 

 

 

 

" 우리집에 가서 저녁 먹고 가요   "   " 아뇨 괜찬습니다 .   늦었어요 "

실은 나는 백양사가 가고 싶었다.    장성 역으로 가서 백양사 역으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온김에 백양사의 구름다리와 그 멋진 반영 사진을 생각하면서 .... 

그렇게  헤어젔다.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와 함께 .......

 

 

 

 

 

백양사는 1400여년전 백제 무왕에 여환조사가 창건한 고찰로 호남불교의 요람이다 .

백양사라는 이름은 하얀 양을 제도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조선 선조때 환양선사가 영천암에서 금강경을 설법 하는데

수많은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 들었다 법회가 3일째 되던 날 하얀양이 내려와 스님의 설법을 들었고  7일간 계속되는

법회가 끝난날 밤 스님의 꿈에 흰양이 나타나"  저는 천상에서 죄를 짓고 축생의 몸을 받았는데 이제 스님의 설법을

듣고 업장 소멸하여 다시 천국으로 환생하여 가게 되었다 " 고 절을 하였다  이튿날 영천암 아래에 흰양이 죽어 있었으며

그이후 절 이름을 백양사 라고  고쳐 불렸다.

 

너무 늦은 시간이고 열차표를 예매를 해둔 상태라서 백양사 경내 한바퀴만 돌고 내려왔다.

다시 한번 가서 백양사 산내 암자인 운문함과 물외암 , 금강대 , 청량원 천진암 약사암과 옃천굴 쳥류암과 성향암등

곳곳을 두루 두루 돌아봐야겠다. 

나로 인해 맘 고생을 한 목사님과  반여사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

 

장성에는 너무도 인간적인 박봉규 목사님이 살고 계십니다 .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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