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여행 )

무조건 기차에 올라타라. ㅡ 함평여행

하동댁 2012. 4. 9. 04:30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난 매일 일과 씨름을 했다.

회색 스레트  건물과 화공약품 냄새를 맡아가면서

무거운 원단과 기계 조작을 하면서

하루 하루를 살았다.

오늘은 일요일 !!!  나는 떠난다.

열심히 일한 그대여 " 무조건 기차에 올라타라 " 는

김난도 교수의 책속의 한 문장을 기억하면서

난 익산을 하루동안  벗어난다.

 

아 ~~~ 물론 김교수님의 책속의 의미는

젊은 그대여 어떤 일이든 도전하라는 말이였지만

난 항상   액면 그대로의 말로 받아들인다.

" 김교수님이 무조건 기차를 타라고 하셨어 "  

 

 

어디를 가야지 목적을 정하고 집을 나선 것은 아니였다.  

그곳이 어딘들 내겐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어디를 가든 신선한 공기와  가슴 뻥 뚤리는 물만 봐도 내발길이 머무는 곳이라면

난 그저 좋다.  기차를 타면서 가다가 내려도 된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낯선 풍경들을 보다가

나 자신을 발견할때가 있다.

잘한일 잘못한일 평소에 담아두었던 내모습을 바라보면서

소스라치게 놀라는 적이 있다.

사람이란 객지에서 비로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수 있게 되는 모양이다.

 

 

 

 

여행이 좋은것은 , 내가 무척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사실은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은

언젠가는 온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물론 이것은 분명 변명이다.  운전을 할줄 모르기 때문이면서.... )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혼자 하는 여행을 즐기다보니

나름대로 원칙을 고수한다.

일요일 하루 먼곳으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서

언제나 가까운 곳을 간다.

버스보다는 난 기차여행을 즐긴다.

왕복 교통비가 이만원을 넘기지 않게 목적지를 정한다.

오늘도 새마을호 함평까지 9,800원이고

올때는 무궁화호 8,500원을 주고 다녀왔다.

항상 도착역에서 다시 돌아올 표를 예매를 한다.

익산으로 도착하는 시간도 항상 정해저있다.

일반 버스가 끊기기 전에 도착을 한다.

 

 

 

 

 

 

 

 

카메라와 휴대폰은 서랍속에 넣어두고 명승지만 찾아

사진 찍는 여행을 하지말고 그대 자신을 만나는

여행을 하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언제나

사진기 부터 충전하고 휴대폰 부터 챙긴다.

어쩔수 없이 잘알려진 곳을 가게된다.  이건 진정한 여행이 아니다. 

사진은 나의 유일한 취미라는 단서를 달고서 .....

출사라는 변명을 하면서 ...

 

 

 

함평역에서 함평 버스 터미날로 향했다.

역앞에는 항상 택시기사들이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다가와서 말한다.

"어디가세요  ? "

" 거기는 버스가 잘안와요 "

" 방금 버스 지나갔어요  한시간은 기다려야되요 "

난 이말 절대로 믿지 않는다.

여러번 속았기 때문이다.

함평역에서 15분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함평역에서 터미날까지 버스비 1100원이면 갈수 있는데

만약 택시를 타면 7000원이나 나온다고 했다.

이런 ..... 그래서 난 항상 기다려서 버스를 탄다.

 

 

 

함평 터미날에서 생태공원 들어가는 버스는 한시간마다

한대씩 온다.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언젠나 운전기사에게 나가는

시간을 알아보는 것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이 꼭 알아야 할일이다.

오후 5시 10분과  6시10분 있다고 알려주셨다.

 

 

 

 

 

 

 

 

 

 

 

내가 오늘 집에만 있었다면

이멋진 곳에서 충전하지 못했을것이다.

사람이 많아서 복잡한 곳보다는

천천히 걸으면서 상념을 한다.

나 지금 잘하고 있는거야 ?

혹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

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꼭 함평의 생태공원을 가야지 하고 준비를 하고 나선것은

아니였다.  만원으로 갈수 있는 곳을 정하다보니

함평이 내게 낙찰이 된것이다.

그런데  혼잡하지 않으면서

조용하고 내가 좋아하는 시원한 호수도 볼수 있고

걸으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할수 있는

좋은 시간이였다.

김교수님의  " 아프니까 청춘이다 " 라는

책 한권의 한귀절 한귀절들을

다시 생각하면서 내 인생의 시간표는 지금 몇시일까 ?

아 ~~~ 나는 지금 오후 4시 정도이다.

붉은 노을이 내려 앉기전의 시간이다. 

 앞으로도 엄청나게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

 

"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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