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오늘의일기

하동댁 2023. 3. 8. 11:35

 

봄이 오고 있다.   무기력과 좌절  우울감이 나를 감싸고 있는 동안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경칩도 지나고  아파트 베란다  너머로 봄의 기운이 몽실몽실 올라온다.  커튼을 젖히고  금전수  뱅갈고무나무 여인초  긴기와난에 물을 흠뻑 주었다.  그리고 광합성 작용을 하라고  창가로 자리를 옮겨주었다.  무선 청소기가  이구석 저구석 다니면서 먼지를 빨아들인다.  오늘은 오프라서  딸집에 와서 청소도 하고  손주들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고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커피 한잔 품위있게 마시면서 .....  오늘은 내가 이집 주인이다.  

 

 

 

손녀방도 엉망진창  여기저기 난장판이 된 공간을  이곳 저곳  찾아들어갈곳을 골라 옮기고 나니 나름 정돈이 되었다. 

" 할머니 내방은 항상 정신없어요 "  라고 말하던  작은애의 말이 생각났다    좀 쉬고 싶은 맘도 있지만 그래도 정리 해주면 내 딸이 좀 수월 할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대충 이라도 정리를 해주었다.  그런데 장난감 인형  공주 머리띠  애들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얼마나 많은지 ...    

 

치우다보니  이쁜 비비인형들이 많이 나온다. 문득 우리 애들 어렸을적 일들이 떠올랐다.   참으로 먹고 살기 힘들었던 그시절  애들  손꼽놀이 장난감  비비 인형 하나 없이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던 애들에게  어느날  미국 이모가  비비인형 두개를  보내왔다.  그땐 정말 이뼜다.  우리 애들이 다 크도록  미국이모가 보내준 비비 인형 두개는  소중한 보물이였다.  그런데 딸네집에는 수도없이 많다.  갖고 싶다는 말만 하면  부부가 뭐든 다 사준다. 

 

 

잠시 걷기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오니 아파트 베란다 화단에 매화가 한창 피었다.  

알려주지 않아도 어찌 그리도 봄날을 잘아는지 ....  향기에 취해 한참을 머물렸다

 

 

 

 

목련도  한송이  곱디 고운 자태를 뽑내고 있다

 

 

동백꽃도 한송이 피어있다.  나도 여기 있어요  하면서 ...

내모자를  씌워주니  너무 잘어울린다.  보고만 있어도 부자가 된 기분  행복한 기분  이래서  할머니가 좋은것같다 

 

저녁에는 볶음밥으로  ....   퇴근한 큰애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엄마가 오면 참좋아  ... 집도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애들 밥도 신경써주시고 ....  고맙다고 연신 웃는 얼굴이 나 또한 보기 좋다.   내가 조금 힘들어도 우리 애들이 좋아한다면 

난 절대로 힘들지 않다.  아마 모든 부모맘이 다 같을것이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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