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2022년 마지막 날 그녀를 보내야 한다.

하동댁 2022. 12. 31. 16:25

 

 

전날  그녀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몇번을 걸어도 통화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문자를  남겼다.  " 정순 목소리라도 듣고싶어서 전화했는데  통화가 안되네  잘 버티고 있는거지   나중에 기운차리면 전화줘  널 보고싶어 "  한참후 카톡 메세지가 다시 떴다  그녀의 답글 인줄 알았는데  아들이 보낸  문자였다.  "  어머님이 몸이 안좋아서 지금 치료중 입니다  나중에 전화 왔다고 안부 전해 드리겠습니다 "  그순간 불길한 예감은 어쩜 이리도 맞는 것일까 ?  혹시 ?  아닐꺼야 ?   그녀의 부고 문자를 받은것은 다음날 이였다.  도저히 난 그녀를 보낼수가 없다.  어떻게 널 보내니  이렇게  고운데 ...  그많은 추억들을 다 어떻게 하라고  .....   부고 메세지를 받고  당장에 장례식장으로 갔다.   입구에서  행복한 둘레길 에서 보낸 화환을 들고 

가는 꽃집 아저씨와 마주쳤다.  그녀가  회장으로 활동하던  산악회에서 보낸 화환이다.  한걸음 한걸음  올라서니  바로 앞에 보이는 안내판 ~~~~~  정말 갔다.  소리내어 울었다.  몸을 가눌수가 없다.  

 

구례 서시천 둑길을 걸고 .... 

 

덕유산  향적봉을 오르고   이날 하늘이 예술이였다  그녀가 하늘을 보면서  몇번씩  감동을 했다 

 

선암사 왕벚꽃 아래서  꽃잎과 눈인사를 하고 .....  이렇게  고운 모습을 한 그녀를 ....  어떻게  ??????

 

대야 수목원의 봄꽃을 미리 만나고   온실에서 계절을 앞당겨 핀  철쭉 앞에서 봄을 미리 만나면서  둘이 서로 행복해했다

 

아픈 중에도  논산 탑정호 둘레길을 걸으며  추억을 쌓고  그녀와 함께  탑정호 앞의  맛있는 치킨집 에서  그녀가 말했다 

언니  난 이집 치킨이 너무 맛있어  다음에  또오자  ....  항암 치료중이라서 머리가 다 빠져서 가발을 하고 그녀가 나타났다.  그래도 함께 걸을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젠  어쩌지  누구랑 걸을까   어떻게  이 많은 추억을  남기고  그녀가  먼길을 갔다.  더이상 아프지 않는 곳으로  ......

 

운동해야 한다며  같이 걸었던  서동공원의 연못   정순아  너가 보고싶다.  

 

행둘산악회 회원님과 함께 걸었던 덕유산 중봉의 하늘  모습    오늘의 주인공은 하늘이야  언니  그치 !!!!   물론이지 ...

그녀와 나누었던 대화들이  아직도 뇌리 속에 저장 되어 있는데   널  어떻게 보내니  !!!!!

 

그런 그녀가 갔다  췌장암에서  이년을 고생하다가  혈액으로 암이 전이되어  끝내는 일어서질 못하고  만질수도 없고 대화도 나눌수 없고  함께 산행도 할수 없는 그 먼곳으로 영영 그녀가 갔다.  난 아직 너를 보낼 준비가 안되었는데  어쩌란 말이냐  어떻게 널 보낸단 말인가  !!!!!!!    이 슬픔이  2022년 마지막 날 나의 모습이다.    이날은 나의 생일이기도 했다.  딸들이 음력 생일을 기억못해서  멘트 한자가  없다.  서운하다고 느낄 겨를도 없이 난 큰 슬슴과 절망속에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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