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광명한 세상과 만나다 - 익산 김세종 안과 백내장 수술을 마치고

하동댁 2022. 10. 5. 21:58

 

난 오늘 이많은 안경들과 이별식을 거행하였다.  그동안 나의 눈이 되어준 소중한 안경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여러번 하고  분리수거함에 넣었다.  한참을 먹먹하게 바라보았다.  이 안경이 없으면 난 단 일미터도 걸을수도 없었고  책 한줄도 읽지 못했던 나였는데 .....  지금은 정말 광명한 세상을 살고 있다.  매일 매일이 경이롭다.  매일 매일  감사하다. 

난 내가 보이는 세상만 보았었다.  흐리멍텅한 세상  경계가 구분 되어지지 않는 애매모호한 공간  높낮이가 생각과 다른 실물앞에서 넘어지지가 부지기수였다.  그럼에도 감사하고 살았다.  이만큼 보여지는 것도 어딘가 !!!  전혀 보이지 않는 눈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불행을 보면서 난 이만큼  요만큼 이라도 보여서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래서 이눈으로라도 세상과 당당히 맞서서 사는 나를 난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꼭 도전하고 싶은것은 하나 있었다.  그것은 운전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휴무인 날이면 내차를 몰고 가고싶은 대한민국 방방 곳곳을 달려보고 싶은 것이 내가 살면서 더 늦기전에 이루고 싶은 꿈이였다.  그런데  교정시력  0.7은 꿈도 꿀수없는 너무나도 안좋은 초고도근시 눈을 가진 나는  이루어질수 없는 희망사항인 것이다.   동료들은 노안교정 백내장 수술을 받아서 안경도 안쓰고 다촛점렌즈 삽입으로 인해 먼거리 가까운 거리 모두다 볼수 있다고 하면서  언니도  천만원하는 수술을 받아보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난 그 수술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고 그래서  포기상태였다.  그러던 어느날  한달전 큰애가 내게 말했다.  " 엄마 눈이 전보다 더  안보이는것 같은데 엄마 안과 가서 검진받아봐요  "  그리하여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익산 김세종 안과를 노크 했었다.  검진결과 백내장 말기 증상으로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원장님이 예약이 많이 밀려서 가장 빠른날인  9월 23일 상태가 많이 안좋은 오른쪽 눈부터 백내장 수술을 했다 .  하는동안 힘들거나 진통 이 뒤따르지는 않았다.  한 20분동안 눈만 크게 뜨면 되는 거였다.  먼저 눈동자를 확장 시키는 약물을 서너번 눈에 주입하였고  수술 할 만큼 크게 확장이 되었을때 수술실로 이동을 하였다.  힘들지 않아요 아프지도 않아요  앞에만 보고 계시면되요  김세종 원장님이  몇번씩 내게 말했다.  지금 잘하고 있어요  조금만 참으면 되요  라는 말로 나에게 힘을 실어주셨다.  이십분후  수술이 끝났다.  내눈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안대가 씌워졌다  " 내일 아침 방문 하세요 "  23만원 결재를 하고 병원을 나셨다.  다음날 아침  반창고를 떼고 안대를 떼는 순간  정말 한번도 본적이 없는 광명한 세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 너무 잘보여요  원장님  작은글씨도 다보여요  어머나 세상에 "  라는 감동의 말들이 내입에서 연신  나왔다. 

 

 

 

한쪽만 백내장 수술을 했는데  어쩜 이리도 잘보이는지 ......  얼마전 티브이에서 본 강연이 생각났다.  한국의 안과 기술이 선진국보다 더 휼륭하다는 강연을 본적이 있다.  라식과 라섹 그리고 스마일 수술이 선진국에서도 와서 배울정도로 월등히 발전했다는 짧은 강연을 본적이 있다.  맞어  한국의 안과 수술 기술은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했어  난 지금 선진국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거야  난 축복받은 사람이야  난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었다.  앞으로 남은 한쪽 마저 백내장 수술을 받으면 지금 보다 더 잘보일꺼야  하면서  난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주문을 수없이 세뇌시켰다.   하루 4번 안약을 시간맞추어 눈에 넣었고  3일간 처방된 약도 열심히 먹었다.  더불어 주의 사항도 잘지켰다.  눈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했으며  머리 삼푸도 하지 않고  일주일을 견디었다.  열흘이 지난후 난 다시 안과에 검진을 받으러 갔다.  김세종 원장님 내눈을 보신후  한쪽 눈이 잘 낫고 있네요 하시면서  오늘 왼쪽 눈도 수술 합시다.  양쪽눈의 시력 차이가 심해서 힘드시지요 하시면서  예정일 17일 보다 앞당겨서 오늘 할려고 하는데 시간 되시냐요  하고  물어보셨다.  난 뛸듯이 기뻤다.  좋아요  수술 해주신다면 없는 시간도 만들께요  오늘 해도 됩니다.  해주세요  그렇게 시작된 왼쪽눈 백내장 수술   처음보다는 조금 힘들었지만 뭐 그럼에도 할만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잘보이기만 한다면  조금 불편함과 힘듬은 얼마든지 참을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20분이 지난후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원장님의 말이 들리고  내 침대에서 일어났다.  수없이 맘속으로 기도를 했다.  지금보다는 더 잘보이게 해주시고 수술 잘되게 해주세요  평소에 안하던 기도를 간절하게 했다.

 

 

  수술만 잘되게 해주시면  저 하나님 믿을께요  하면서 .......( 아 물론 난 조물주 하나님을 믿는다.  단지 예배나 미사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  그리고 다음날  아침 드디어 안대를 풀었다.  그리고 난 60평생 본적이 없는 환한 세상과 마주했다.  분명 안경을안썼는데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보이는  너무도 환한 광명한 세상이 내눈앞에서  반짝반짝 거린다.  걸어오면서 본  하늘의 구름도 환상이고  파란 하늘아래 나뭇잎들의 색들도 한잎 한잎 모두 선명하게 춤을 춘다.  심봉사는 청이로 인해 눈을 뜨고 환한 세상과 만났는데 난 백내장 수술을 한후에 이봉사 눈을 뜨게 된것이다.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 어떤 말로도 나의 이 가슴벅참을 표현할수가 없다.   이젠 블로그 하는 것도 책보는것도 너무도 편하게 할수가 있다.  저녁 시간 자판도  컴의 화면의 글자도 너무도 선명 하게 보인다.  한달후  눈의 시력이 안정화 되면  양쪽 눈의 시력이  0.7 이상만 되면 난 운전면허에 도전할 생각이다.  분명 나도 운전을 할수 있을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나의 평생의 소원이기도 했다.  소원을 말해봐  그럼 이루어 진다.   사실 나는 백내장 수술을 받았지만 그 수술이 어떤 수술인지도 잘몰랐다.  오늘에서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확히 알수 있었다.   노화가된 나의 혼탁한 수정체를 걷어내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이 수정체가 내몸과 혼연일체가 될때까지  한달동안 조심해야한다.  가능하면 눈을 비비지도 말고  눈을 힘껏 누르는것도 삼가야 한다.  눈에 물이 안들어가도록 해야지 염증도 생기지 않는다.    새로 만난 나의 수정체를 잘 사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어떤 누군가는 그럴 것이다.  그깟 백내장 수술이 뭐 그리 큰일이라고 호들갑 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나의 눈으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나의 지금의 이 눈의 시력이 보여지는 것은 나한테는  실로 기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정도이니  너그럽게 이해 해 주시기를 바란다.  컴의 자판도 선명하고  화면도 너무 잘보인다.  세상에  세상에  이건 정말 기적이야  난 축복을 받았어   내게  축복을 선물해주신 세상 모든 신들께 감사  그리고  날 수술 해주신 익산  김세종 안과 원장님께 진심어린 감사를 보낸다.   세상은 참 살만하다.  또한 나의 삶의 모습 또한 드라마틱 하다.  64살에 맞은 이 광명한 세상이 난 너무 좋다.   그나저나 나 하나님께 기도 했으니  교회 다녀야 할것 같다.  서원했으니까  들어주셨으니까  날라리 신자라도 되어야 겠다.  오늘부터  운전면허 필기 시험에 대비해서 책 구입해야지  .....   행복한 생각에 잠이 안온다   인생 참 살만하다.   몇일후 이글을 다시 읽어본다.  그날의 기억들이 하나둘 새록새록 난다.  지금은  안경없이도  잘 걸어다닌다  뒤뚱거리지 않고  어설프지 않게  잘보이는 세상을 향해  자신있게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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