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구달나 모임과 사랑이를 찾아 헤매던날

하동댁 2021. 12. 15. 21:04

 

 

구달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코로나로 인해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고 우리집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  얼마전 구입한 큰 테이블이 있어 밥을 먹는데 불편함이 없어서  다들 모여서 저녁도 먹고 그간 밀린 대화도 나누고 따뜻한 차한잔 마시기로 한 날이다.  그동안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맘 고생을 한 왕언니도 같이 참석을 해서 뜻깉은 자리 이기도 했다. 이날 저녁 홍익 돈가스 집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찾으러 가는길 대문을 여는 순간 방심하고 있던차 사랑이가 대문을 빠져 나와 쏜살같이 19층 20호 쪽을 향하여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다.  애구 머니나  ~~~~~  그렇게 빠를수가 있는지 ...... 그뒤 30분을 사랑이를 찾아 해매야했다.  10분 지나자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눈에 뵈는것이 없는 지경이 왔다.  소리를 지르며 사랑아 ~~~~  사랑아~~~ 만 반복했다.  문득 사랑이가 없는 삶을 상상해본다.  얼마나 삭막할까  얼마나 외로울까  사랑이는 이제 내게 자식보다도 더 귀한 존재가 되어있다.  울면서 사랑이를 부르며 미친년처럼 찾아 다니는데  웬 나이드신 할아버지께서 내게 물었다  " 혹시 시츄 한마리 찾고 있나요 " " 예  보셨나요 " " 저기 끝으로 가보세요 "  " 세상에 ~~~~  "  사랑이의 꼬랑지가 멀리서 보였다.  " 사랑아 "  하고 내가 소리를 지르자  사랑이가 나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짧은 그 삼십분이라는 시간동안 사랑이도 나를 애타게 찾고 있었나보다.  나를 보자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나를 향해 있는 힘을 다해 달려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 아이구  내새끼  어디 갔었어  그냥 19층 에서만 놀지 이녀석아 "  하면서  사랑이를 버쩍 들어 안아 올렸다.  온몸을 부비면서 꼭 껴안았다.  사랑이를 찾아 헤매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울어보았다.  별로 울일이 없었는가 보다.  감정이 메말라서 그랬을까 아님 울일이 없었던 것일까  ?    시간을 미리 계산을 해서 일을 하는 타입이 아닌 나는 항상 시간을 코앞에 두고 일을 벌이다보니 이런 생각지도 못한 사태 앞에서는 당황하게 된다.  그릇도 준비가 안되어 있고 과일도 아직 준비하지 못했는데 맘이 바빴다.  그런데도 모임의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맘은 들뜨고 .....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했다가 시간상 다 생략하고 간단한 것만 상위에 올리고 모임의 회원들을 만났다.  그런 우여곡절 속에서도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마시고 저녁을 먹었다.   마침 가장 막내의 생일이기도 했는데 생일 당사자가 케익을 사가지고 와서 우리 모두 촛불을 키고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었다.  " 언니들 나 웃기지요  내 생일이라고 케익을 사들고 다니고 ...  "  " 멋지지 웃긴것이 아니라  생일 축하해 "   오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사랑아 너 없이는 이제 단하루도 살수가 없을것 같아  우리 헤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살자   사랑아  ~~~~~

글의 시작은 구달나 모임인데  흐름은 온통 사랑이 이야기 뿐이다.   사람보다 사랑이가 더 좋다.  이맘은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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