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동료들과 저녁식사

하동댁 2021. 11. 10. 21:17

오늘은 어르신들 목욕을 해드리는 날이였다 

한분 한분 정성껏 씻겨드렸다 

처음에는 안한다고 우기시며 역정을 내시던  순자 어르신은 

막상 목욕을 시작하면 순한 양이 되신다 

 웃긴 농담을 하면서 어르신과 하하호호 웃으면서 

목욕을 하니 순정샘이  문을 열고 우리 둘을 시샘하는 

목소리로  묻는다 

" 둘이 사귀는거야 지금 " 

순자 어르신은 순정샘의 어머님이시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분이시다  아무리 치매가 심하다고 해도 

우리에겐  더없이 사랑스럽고  정겨운 분이시다 

 

 

 

오랜만에 우리반 샘들이 모두 다 모여 근무한날이다 

내가 주간으로 옮긴지 두달만에 함께 저녁을 먹었다 

모두들 성격도 좋고  어르신을 섬기는 모습도 본이 되는 샘들이다 

그런 좋은 샘들과 한팀을 이루어 일을 한다는 것은 성격 안좋은 나한테는 

최상으로 좋은 조건이다  이런 샘들에게 내가 한턱을 쏘기로 했다 

집에서 가까운 커피 훌로워에서  스파게티와 피자를 먹었다 

오랜만에 분위기 좋은 곳에서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실로 오랜만에 맛본 소확행이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니 이것이 행복 아니던가  

집에와서 두달전에 사두었던 책중에서 말이 칼이 될때를 한시간 정도 읽었다 

그리고 큰테이블에 앉아서 자판을 두둥기며 오늘의 일기를 간략하게 적었다 

첫술에 배부르지 않더라도 지속적으로 해봐야겠다 

취미로  재미로  .....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잠이 안와서 컴으로 몇자의 일기를 쓰고 그간 가구를 정리하면서 

나온 허접한 것들을 모두 정리하였다  혼자 살면서도 어쩜 그리도 많은 양의 물건들을 

가지고 살았는지 몇번씩 분리수거 하러 1층 까지 오르락 내리락을 했다 

없어도 살수 있는것들인데 왜 무엇이 그리도 아까운지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과 

나오지 않는 볼펜  오래된 팩들  한보따리를 전부 미련없이 쓰레기통으로 버려버렸다 

그래  하나 하나 버리면서 살자  정말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자 

두번 세번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몇번씩 나자신 한테 물어본다 

일년동안 한번도 입지 않은 옷은 모두 옷수거함에 미련없이 내동댕이 첬다 

그래 지금 안입는 것은 차후에도 안입는 거야  그냥 버리자 버리면서 살자 

평수 큰집으로 이사 할것이 아니라 내게 주어진 공간을 최대로 넓게 활용하면서 살자 

꼭필요한 것들만  소유하면서  .....  

잠안오는 깊은밤이다  퇴근후 바라본 반달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백양사 단풍을 보러 가야 하는데  이비바람에 모두 단풍이 떨어질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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