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바오밥나무 에서

하동댁 2021. 8. 9. 17:44

사랑이 털이 많이 자라서 커트를 해야한다 

오늘 할일은  사랑이 커트하고 내머리도 커트하고 

사랑이 커트를 기다리면서 가까운 바오밥 나무에 책 한권 가지고 가서 

읽으면서 시간을 보낸다. 

 

사랑이 미용실을 가는 길에 

담쟁이 덩굴이 이쁜 곳이다 

옆에 자라는 메타세콰이어 나무의 울창함도 좋치만 

난 특히 이 담장이 덩쿨이 우거진 이길을 좋아했었다 

그런데 작년에 보도 블럭을 다시 깔면서 그 우거진 담쟁이 덩굴을 모두 

잘라버렸었다  너무 안타까웠다  

참으로 멋진 길이였는데 .... 

그런데 올해  담쟁이 덩굴이 담장넘머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담장 너머에 있던 담쟁이 덩굴이 담장을 넘어서 내려온것이다 

물론 뿌리가 죽지 않고 살아서 그 뿌리위로 새순이 난것도 

많이 있어서 다시금 이 여름 푸르름을 선사하고 있는것이다 

언젠가 사랑이를 앉혀놓고 사진도 찍기도 했던 길이다 

다시 울창한 담쟁이 덩굴로 이길 담이 멋있어 지기를 바래본다 

사랑이가 미용실 가는 그 순간에 인도에 변을 보았다 

나는 설마 이 짧은 시간에 변을 볼것이라고 예상을 하지 못했기에 

준비된 배변봉투가 없었다.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양산의 곁싸개가 생각나서 

그것으로 변을 감싸서 치울수 있었다 

한참을 배변을 들고  미용실까지 가서 해결을 했다 

그런데 지나가던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우리 사랑이가 변을 보자 

가던길을 멈추고 서서 내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섰다 

아마도 내 생각에 혹시나 더운 땡볕의 날이고  변을 안치우고 

갈것 같아서 내 행동을 오래도록 지켜본것 같다 

저요 그렇게 비양심적인 사람은 아닙니다요  

라는 말을 속으로  했다. 

 

 

 

 

사랑이가 미용을 하는 동안 바오밥 나무에서 

준비해간 책 한권을 읽었다 

내용은 아주 힘들게  읽어야 한다 

아니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술술 잘 읽혀지는 내용은 아니지만 

서서히 시간을 두고 읽으면  재미있을것 같다 

책을 읽다가 화장실을 가야 하는데  비번이 참 재미있다 

빨리싸요   8245 다.  

핸드폰에 기록 해놓았다 

나중에 혹시 이곳 화장실 이용할 일이 생길것 같기에 

잊지 않을려고 비번을 메모해 두었다. 

 

커트한 사랑이  일부러 귀와 꼬리는 털을 자르지 않는다 

길러주고 싶다 

이것은 완전 내 취양이다  사랑이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사랑이 커트비  3만원 

내머리 커트는 만원  

그래도 사랑이 한테 들어가는 돈은 그리 아깝지 않다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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