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세월은 빨리도 간다

하동댁 2021. 8. 9. 04:07

오늘이 입추다.  정년을 마치고 시작한 야간 전담반 일이 벌써 반년도 지나고 뜨거운 여름의 

한중심에 서있다  절기는 벌써 입추라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새벽 공기를 마시며 쓰레기 버리려 

가는길에 마주한 바람의 느낌은 서늘하다.  아무리 힘썬 장사  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도 

한주만 지나면  서늘한 가을바람과  한층 높아진 하늘의 구름이 될것이다.  오면은 갈것이고 가면은 

다시 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것 같다.  얼마전 작은애는 집 문제로 맘졸이는 일이 있었다  전세집 

주인이 막무가내로 다음에 들어올 전세 계약자 하고 계약을 파기 하겠다고 우기는 통에 전세 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까봐 우리 가족은 모두 일주일동안  전전긍긍 했었다.  다행히 마음이 변한 

주인집 할아버지가  그대로 계약을 유지 시킨다는 중대 결단을 내리는 현명한 판단을 하셔서 작은애는 

전세 보증금을 제날짜에 받고  새로 계약한 음암동 아파트의 전주인에게 잔금을 모두 치룰수 있었다. 

요즘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방송과 인터넷에서 ..... 

2억 7천에  한 전세계약을 계약금 도로 주고  4억에 다시 전세를 놓겠다는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미리 

걱정을 가불하여 하면서 모두들  일어나지 않을 일에 호들갑을 떨면서 만약에 그리 된다면 하는 가정을 하고 

이억이라는 돈을 준비 하기에 이른것이였다.  다행히 내가 1억 4천을 빌릴수 있었고  나머지 금액은 작은애들이 

준비 해 놓기도 했었다.   하루밤을 남겨놓고 주인이 문자를 보냈다.  " 내일 전세 보증금 입금할테니 계좌번호 

알려주시오 "   내일일도 모르는 것이 인간이다.  아니  당장 코앞의 일도 장담할수 없는 것이 우리 인생사 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작은애의 집 계약건은 무사히 지나갔다.   지금은 실내 인테리어 중이고  작은애 부부는  저렴한 호텔 신세를 

보름동안 지고 있다.  20일 이후에 새집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여름날의 힘들었던 순간들이  다 지나갔다. 

어제 작은애 부부는 음암동 프르지오 아파트로 전입신고를 마치었다.  결혼 이년만에 서울에 내집을 갖게 된것이다 

축하 해야 하는데  난 그 아파트 값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생각이 자꾸든다  그돈이면  같은 아파트를 익사에서 세채나 살수 있는 돈이다.    어찌되었건  지난번 전세집 주인을 만날일은 없을것 같으니  축하해 준다 

 

 

큰애도 다음달이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사면서 받았던 대출금을 모두 상환한다고 한다.  그럼  평수를 늘려서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제 딸집에서  바깥사돈을 만났다.  뜨거운 여름날 밖에서 하는 조경 일을 하셔서 그 작은 체구의사돈의 얼굴이 더 새카맣게 타고 살은 더 빠져서 금방 이라도 쓰러질것 같은 모습인데  그래도 하시는 말씀이 

"일할수 있어서 행복해요 "  라고 하셨다.  우리 안사돈은 몸이 약해서 결혼하고 지금까지 돈을 벌어본 적이 없고 애오라지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살림만 하셨다.  어찌보면  안사돈의 생활이 행복할수도 있지만  나역시 

바깥사돈의 말처럼  " 일이 있어서 행복해요 " 라고 말을 한다.   바깥 사돈이 한달에 얼마를 받느냐고 묻기도 하시고 

정년은 언제냐고 묻기도 하셨다.  난 정년은 지났고 지금은 연장해서 근무를 하고 있으며  내 월급은 얼마입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자  바깥 사돈이 말했다  "  장하십니다  "  라고  ..... 

당신의 부인에 비교해서 나를 바라본 사돈의 잣대로 볼때 그렇다는 말일것이다.   나역시 나 스스로 자식에게 손 내밀지 

않고  자식을 도울수 있는 지금의 형편에 백 % 만족 하면서 산다.  

얼마전 큰애가 작은애들 방에 책상을 새겻으로 장만 하고 싶다고 말해서  책상 사는데 보태라고  50만원을 송금해주었고  이번에 새로 집주인이 되는 작은애 한테는  소파를 사라고 300 만원을 송금해 주었다. 

작은애부부가  서로 고맙다는 문자를 바리 바리 보냈다.  난 답장을 보냈다  " 도울수 있었서  줄수 있어서 넘 행복해요 " 

라는 문자를 .....  얼머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직 건강하여 일하수 있고  자식에게 손내밀지 않고 도울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이란  스스로 만족하는데 있는것 같다.  누군든지 남보다 한두가지 나은점은 있지만 열가지 모두 만족할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이란 남과 비교해서 찾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저 나보다 못한  상대를 보면서 이정도도 

다행이라고 사는것이 스트레스를 덜받고 있는 그대로의 내삶속에서 행복할수 있는것 같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것이고  불안한  내일의 행복과 행운을 위하여 오늘을 희생하지는 않는다.  오늘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다. 

줄수 있어서 행복하고 도울수 있어서 행복하다.   통장의 잔고가 줄어도  돈을 저축하는 이유도 자식에게 필요한 순간에 

물질적인 도움을 줄수 있다면  물론 그것은 아주 작은 금액이지만  그로서  행복한 것이다.  

오늘 출근을 하니   입원하셨던 어르신이 세상과 결별을 했다.  눈앞에 어르신이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분이 사용하셨던 침대 시트를 새것으로 교체 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생로병사가 인간사의 기본인데 그래도 어떤분이든지 죽음앞에서는 숙연해진다.   미국에 계시는  친정엄마 한테 안부 전화 한통 드려야겠다.  살아계실때 잘해야 하는데 ......

돌아가신후에  후회 하지 않도록  ..  하지만 아무리 잘했다 할지라도  항상 후희는 남을 것이다.   받은 사랑만큼  내가 

줄수 있는 사랑이 적었으니까  받은 사랑을 난 내 자식에게  쏟고 있다.  그래서 사랑은 내리사랑이다.  치사랑이 아니고

...

 

베란다에 나가서 화초에 물을 주는데  어디선가 그윽한 향기가 인사를 한다  자세히 보니  오랫동안 꽃을 피우지 않던 동양난이 꽃대를 슬며시 올렸다  수줍게  그윽하게  ...... 반갑다  !!!!   몇년전 쓸개에 담석이 생겨서 딸애의 병원으로 입원을 했을때  대학병원 총장이 보내준 화분이였다.   그동안 비실비실 하면서 연명하고 있던 난인데  오늘 비로소 꽃대를 올린 것이다.  너 참 이쁘다.     앞으로 좋은일이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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