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노을 만평 - 신용목

하동댁 2019. 6. 12. 07:50



누가 잡아만 준다면

내 숨 통째 담보 잡혀 노을 만 평쯤 사두고 싶다

다른 데는 말고 꼭 저기  페염전 옆구리에

걸치는

노을 만 평 갖고 싶다


그러고는 친구를 부르리

노을 만 평에  꽉 차서 날을 만한 철새

한 무리 사둔 친구

노을 만 평의 발치에 흔들려줄 갈대밭

한 뙈기 사둔 친구


내 숨에 끝날때까지 사슬 끌려도

노을 만 평 사다가

친구들과 옛 애인 창가에 놀러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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