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 우물이 있던 그 여자네 집에는
봄이면 개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지
유년의 설레는 가슴 아는지 모르는지
또아리 끈 입에 물고
물동이 이고 갈때
표주박 동동 떠서
동당동당 소리를 냈지
뒤태가 너무 이뻐서 질끈 눈을 감았지
그때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몰랐어
맥없이 밤새우며 책장 그냥 넘겼었지
샘솟듯 솟아오른 건 우물 만이 아니였어
홍준경 시인 - 정임이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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