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피천득의 오월 중에서

하동댁 2019. 5. 16. 06:41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보면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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