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기

임실 옥정호 물안개길 (19 - 9 )

하동댁 2019. 3. 9. 01:29

 

 

 

 

 

 

전북 임실 옥정호 물안개길은

운암면 마암리에서 용운 마을까지 13키로의

흙길로 총 3개 구간으로 이루어져있다

1구간은  마암리 승강장에서 육모정까지  1.6키로전북 

2구간은 육모정에서  못지골까지  2.45키로

3구간은 못지골에서 용운리 승강장까지 8.95키로 모두 4시간 30분 걸린다

길은 때묻지않은 오솔길이다

구불 구불 호수를 따라 이어져 있는 고즈넉한 이길을 걷다보면

산과 물 구경에 세상시름을  다 떠나 보낼수 있을것만 같다

제2 구간을 걸어 상운암 쪽으로 걸어가면 처음 트였던  호수보다는 아늑한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약간 평탄한 길을 걷다 두세군데 대숲을 지나게 된다

제 3구간이  옥정호의 비경을 보여주지만

용운리 깊숙이 들여가 봐야 하는데 시간상 우리는 걷지 못했다

원점 회귀를 해야하기 때문에 ....

" 풍경에 눈이 쏠려 절로 발을 멈추게 하는  고즈넉한 물안개길 "

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길이지만

일단 옥정호에 물이 적고  넘 늦은시간이라서

물안개는 볼수 없었다

물안개를 보려면 새벽녁이 좋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나는 봄과 가을철이 좋다

나는 이길을 오늘 세번째 걸었다

처음에는 임실군에서 주최하는 물안개길 걷기 대회에

참가했을때다.  임실군에서 물안개길을 조성하고 처음으로

물안개길을 걸을 사람을  온라인 카페를 통해서 모집한 적이 있었다

몇년전의 일이다

관광버스 세대가 동원되고 점심도 무료로 제공하고

이쁜컵과 손수건 한장씩을 기념품으로 주었었다

그때 구불 구불 산길을 돌고 나오면 물안개 피는

옥정호가  눈앞에 펼쳐지는 선경이 내눈앞에 나타나곤 했었다

아는 사람 한명도 없는데 오로지 그길이 걷고 싶어서 신청을 했고

 홀로 재미없이 걸었던 곳이다 

맨꼭대기 정자에 올라가서 붕어섬을 바라보았던 기억도 있다

그 멋진길을 나는 다시  일년전에 동료 들과  또 걸었지만

초반에 몇 미터 정도만 걸어야만했다

동료 두명이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못간다고 되돌아가는 바람에

운자샘과 나 둘이서  5~ 6 키로만 걷다가 되돌아와야 했다

두번째 길도 다 완주하지 못하고 ...

그길이 생각났다.  야간 근무후 동료들에게 나는 말했다

" 우리 옥정호 물안개길 걸어요  "

그런데 시작되는 지점을 찾지 못하고 두어번 알바를 하다가

간신히 시작점을 찾을수 있었다

산행이나 트레킹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들머리를 찾는 일이다

  어렵게 들머리를 나의 기억속에서 소환해서

찾아내었다  막상 찾고 보니  좀전에 지난 구간이였다

애구 머니나   ㅎㅎㅎㅎ

 

 

 

 

 

 

 

 

 

 

 

 

 

 

 

 

 

 

 

 

 

 

 

 

물가에 있는 작은배를 동료들이 그냥 지나친다

내가 불러세워서 모두들 한장씩 찍어주었다

"애들아 이런곳에서는 꼭 한장씩 찍어야지 "


 

 

 

 

 

 

 

 

 

 

 

 

 

 

 

베낭을 안매고 갔더니 ..

가방에 뭐가 그리 많은지  

동료들이 먹을 사과와 음료수들이 내가방에 모두 들어있다.

 

 

대나무 숲길에서 사진을 찍으면

환하게 잘나온다는 사실을 너무 잘아는 나

함께 웃으면서 추억을 남긴다

 

 

 

 

 

 

 

 

 

 

 

 

 

 

 

 

 

 

 

 

 

 

 

구절초 꽃진자리

 

 

봄이 왔어요

보세요 봄이예요

보라는 봄입니다

봄꽃의 전령사  광대나물이

서로 봐달라고 아우성이다

 

 

 

 

냉이꽃도 피고

 


무심한 내 발아래에서도

봄이 왔다고  봄까치풀이 온통

시끌벅적 이다

이해인 수녀님이  큰개불알꽃 이름을

넘 안이쁘다고  개명 하셨다

봄까치풀로 ....

상큼한 봄까치풀이 온통 내 발아래에서

무심히  밟히면서  내발을 간지럽힌다

" 애들아 나좀봐줘 봄이야 내가 피어나고 있어 "

하면서 .....

 

 

 

 

선생님 한분이 목사님이 사주신 매기 매운탕을

맛있게 먹은 집이라고 들어가자고 해서 입구의

매기 매운탕 집으로 들어가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매기 매운탕 사진이 없다.

그저 반찬만 ... 그러고 보니 매운탕 보다 난 이런 반찬들이

더 맛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눈에 보이나보다 .

 

 

 

 

 

차를 입구에 세워놓아서 오늘도 여전히  13키로 전부를 다 걸을수는 없었다

반환점에서 되돌아와서 다시 걸어야만 한다

그럴지라도  괜찮다  함께 웃으면서 수다 떨면서

서로의 일하면서 느끼는 애환도 다독이면서 걸을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

다음에 다시 이른 새벽녁에 물안개 피는 옥정호 수변길을

걸어야하는 이유를 남긴채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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