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법성포 굴비 선물

하동댁 2016. 9. 17. 19:50


 

 

 "경희야 지금 어디니 ? 예 집입니다 이십분 뒤에 갈께 "

해마다 명절이면 언니는 꼭 내게 법성포 굴비 한박스를

주고 가신다 " 언니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세요 "

" 차를 주차시킬 공간이 없어 다음에 마시자 경희야 "

" 항상 잊지않고 해마다 챙겨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전 언니 드릴것이 없어요 "

" 내가 해줘야지 이렇게라도 얼굴보니 정말 좋다 "

바쁘게  내게 법성포 굴비 한상자를 내게 선물한 이언니와의

인연은 삼년전으로 올라간다.

처음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고 일을 내가 할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을때

방송대 동문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는 분이 계시는데 집에 아들이 아프다고

그런데 그런 아들을 내가 대신 봐줄수 있냐고 하는 내용이였다.

물론 내가 봐준다고 했다.  집으로 가서 아들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언니를 만났다.

선한 얼굴에  작은키  다정다감한 목소리 ... 애정이 가득 담긴

표정   뭐든지 다 내맘에 쏙드는 언니였다.

소아 당뇨를 앓고있는 언니의 아들인 세훈이는 지금 26살 이고

거의 물만 마시는 상태  온몸에 살이라고는 한점도 없고 그저 뼈만 있는데

만지면 부서질것 처럼  약한 모습이였다.

이 언니의 아들을 딱 두번 만났다.

세번째 만나는날  세훈이는  천국을 갔다.

내가 보는 앞에서 ....

그날이후 세훈엄마는 내게 당신 아들 대하드시

그렇게 잘했다.  널 잊을수가 없다고  ...  어찌 너를 내가 잊겠다고 하시면서..

 아들의 마지막을 함께 지켜준 내가  언니는 고마워서 라고 한다.

그것은  내가 당연히 마땅히 해야 할일 이었건만

그뒤로 언니는 명절이면  항상 내게 법성포 굴비 한상자를 사들고 나타난다.

" 경희야  명절 잘보내고  외로워하지 말고 ...  "

사람이 어떻게 사는 건지  인연을 어떻게 지켜가는지를

내게 가르쳐주는 사람  ...

그런 언니가 옆에 있어서 참 좋다.

그어떤 선물보다 가장 값지고 소중하고 따뜻한 선물이다

하긴  받은 선물도 없으면서 ...

오늘 굴비 두개를 구워서 손주랑 점심을 먹었다.

국내산 법성포 굴비 그맛 참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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