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사랑 참 어렵다

하동댁 2016. 2. 27.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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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하고 싶어 환장한 여자도 아니고 남자 없으면 잠못드는  여자도 아닌 내가 요즘 남자 때문에 고민을 한다. 초혼에 실패하고  아등바등  두딸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느라고  남은것은  얼굴에 주름살  축 처진 유방 ...  새까맣게 덕지 덕지 붙은  쥐좆  거치른 손바닥  작은 키는 더 사그라들고 ..매사에 자신없고  오기 투성이  내가 나를 지켜야 했기에 남보다는 나에게 연민이 많다.  세상 가장 불쌍한 여자는  나라는 생각에 그런데  요즘 많이 외롭다.  누군가 옆에서 나를 좀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든다.  얼마전  쓸개에 생긴 결석으로 인하여 심한 복통과 구토  식은땀  체온은 39 이상을 오르락 내리락  끝내는 응급실로 실려갔다.   육일동안 입원을 했다.  육인실 입원실에 있는 환자들중   내옆에 있는  오십대 초반의  아주머니의 남편이 하루에도 몇번씩 와이프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난 심통이 나곤 했다. 평범한 일상이 왜 내겐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그런 나에게도 남자 친구라는 명목으로 만나는 사람이 생겼다.  두번 만났다.  그런데 사람을 만나는 일이  참 어렵다.  그동안 내가 살면서 행했던 모든 것들을 다 버려야 하는  것이다.  습관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것들을 모두 ...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내모습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개걸스럽게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남자 앞에서도  상대의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혼자 자기밥을 먹고,  가는귀가 먹어 라디오 소리도  누가 있건 없건 커다랗게 틀어놓고  사람소리가 그리워 항상 라디오를 틀고 살아야 하는  정서적인 불안감  사랑받지 못하고 살면서 키워진 지독한 애고이스트,  육자배기 거칠고 투박한 비속어도 남자 앞에서 서슴없이 내뱉는 나,  이런 것들을 이해 해달라고 하면 그는 말한다  어떻게 이해 할수 있냐고 ...   난 말야  사랑을 하면  그사람의 장점 보다도 단점 까지도 사랑할수 있고 이해가 되고  그래 그것도 괜찬아 하면서 눈멀어 지는 것이 사랑인줄 알았는데  그렇치 않은가 보다  물론 아직 절절하게 사랑하지 않으니까 ...  나이먹은 성인들이 하는 사랑은 더욱더. 내맘 처럼 이십대 열정으로 시작하는 사랑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난 몸만 늙은 여자다. 마음은 아직도 이팔 청춘들이 하는 사랑이 하고 싶은 것이다.  보고싶으면 야간일 끝내고도 버스타고 기차타고  몇시간을 걸려 만나러가고  물론 가서 말도 제대로 못한다.  혹여 실수 라도 할까봐 ...  그는 저만치  나는 이만큼 거리에서  ...  모르고 살았던 세월만큼의 거리가 항상 두사람앞에 커다란 벽으로 턱허니 가로 막고 있어서 발전이 없다.   문자로 항상  말싸움만 한다.  왜 그것도 이해 못하냐고 하고   그걸 누가 이해 하냐고 하고 ...  사랑 참 어렵다.  다 따지지 않는다.  내게 가장 우선순위는 날 사랑해주는 남자  날 이해해주는 남자  나의 못된 버릇까지도 보듬어 줄수 있는 남자  그가 빈털털이라도 좋다.  그가 밤일 못하는 사람이라도 괜찬다.  나만 사랑하고 이해해주고  내가 있어 기쁘다고 말해준다면  더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문제는 그런 남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 죽일놈의 사랑 ... 사랑 참 어렵다.  비오는날 빗소리 들으면서 핸폰에 나오는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커피 한잔 마시고  분위기 좋은 찻집을 알아냈다고 하면서  빨리 가보자고 채근하는남자 ,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식당을 알고 있다고 하면서  " 당신 이랑 같이 먹을려고 내가 미리 알아두었어 " 하면서 나를 데리고 가주는 남자, 어디 가든지  손수건 한장 이라도 당신 생각나서 한장 샀어  당신 손수건 좋아하지 ... 라고  말해주면서 손수건 한장 건너주는 남자,  내가 원하고  요구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것 같은데  남자들한테는  하늘에 별을 따는것이 더 쉬운것처럼 생각이 들수도 있을것 같다. 그런 달달한 사랑은  이나이 오십대 후반의 여자에게는 가당치도 않는 현실인가보다.  또한 엄밀히 말해서 그렇게 나에게 눈멀 남자가 있겠는가  이 모습에 ... 그러니 그가 어떤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는지 알아서 내가  맞추고 가야 하는데 ...  사랑 참 어렵다.  난 그가 나를 정말 사랑만 해준다면  난 세상에 못할일이 없을것 같은데  이것도 허상일까 ?  어쩜 우리 두사람의 문제는 내가 그를 이해하느냐 그가 나를  이해해주느냐   둘중 누구도 이해 못한다면 그에 글처럼 미움만 남는것인가 .... 그에게 나는 이상한 여자에 불과하다.  이경희 그냥 혼자 살어  혼자 살면서 자유를 만끽해  남자 다 그놈이 그놈이다.   무슨 이 나이에 남자 타령이냐  ....   너 좋아하는 여행 다니고  책 마음껏 사서읽고   두딸에게  항상 일순위의 엄마가 되는 것으로  족해라 .   이경희 사주에 남자는 없는것 같으니까 ....   걍 혼자 살자  그에게 차이기 전에 내가 먼저 차자  헤드킥 으로 멀리 멀리  날려 보내자 .   사랑해도 외롭고 안해도 외롭다면 난 차라리 사랑 하지 않고 외로운 쪽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것 같다.   사랑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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