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밭에서 키큰 나무들이
서러운 몸짓을 한다
우수수수 .....
서로가 닿으면 소스라치게
소리치며 멀리 달아난다.
셀로판지 사이로 햇살이 스미드시
대나무 사이로 석양빛이 물든다
키큰 대나무들이 소리내어 울고있다
대나무 끝에 앉아있던 새들도 따라운다
서먹서먹한 분위기
나답지 않은 다소곳함
명랑함도 웃음소리도
재잘거리는 소리도 없고
두런 두런 나누는 대화 한마디도 없다.
질식할것 같은 숨막히는 분위기
그는 저만치
나는 이만큼
서로 모르고 살아온 세월만큼
그도 나도 한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못한다.
그럼에도 난 이곳을 왔다
하루종일 버스타고 또 갈아타고
다시 또 갈아타고 ....
딸애가 선물한 나의 장갑이 사라졌다.
벌써 두번째
" 없어진것은 생각안해요
잊어버린것도 쿨하게 생각안해요 "
하면서 나는 돌아오는 내내
검은색 메이커 장갑만 떠올렸다.
말과 머리의 생각이 다른
이중적인 인간 이경희
언젠가는 내 웃음소리도 담장을 넘어가고
자연스럽게 나를 보여줄 날이 오겠지
가장 추운날 멋낸다고 옷도 가볍게 입고서 ...
논눼 특유의 나의 금속성 기침소리만
뇌리속에 남아있다
사랑 그 쓸쓸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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