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숨고 싶었던 어느순간

하동댁 2013. 9. 2. 12:24

 

 

 

 

 

나는 요즈음 다양한 경험을 하고있다.  육개월 단기 계약직 일이 끝나고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을 위해 주간에 학원에

다니면서 야간에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고 한달에  58만원 이하의 일만 할수있다. 노동법에 의해

최소한의 일은 해도 되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고  요새는 고기집  식당 오후시간에  5시간씩 홀서빙일을 하고있다.

이제 겨우 사흘째 하는 일이다.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바쁠때만  조금씩 도와준다.   식당일이 그렇게 힘들고 고되지는 않다

매일 10시간 이상을 서서 무거운 원단과 씨름하고  돌아가는 기계에 맞추어  손이 빨라야 하는 일을 했으니 손님이  없으면 쉬고 바쁜 시간만

열심히 하면 되는 식당일은 그래도 내게는 쉬운 일인것이다.    물론 일이라는 것이 상대적이다.  나한테는 쉬운 일에 속한다.

 

 

이틀째 되던날  어느 남자 손님이 특별히 나를 찾아서   사례비도 주고 가셨다.   너무 잘해주셔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같이  홀에서 써빙하는 동생과  반반 나누어 가졌다.    " 언니 난 안주셔도 되요 " 하지만  어떻게 그렇게 하겠는가 ?  우리 둘다

같이 힘들게 일을 했는데 ....   들어가면서  애들 맛있는거라도 사줘 .... 라는 말도 함께 했다.   그녀와 함께 사례비을 나누어 가지니

기쁨도 두배  적은 금액 이지만   동생은 좋아라 한다.    언니 나도 받으면 언니랑 나눌께  ....  안그래도 되는데 ....

 

 

어제 난 지금생각해도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   아직은 식당 홀써빙 하는 일이 손에 익지 않아서 많이 어리버리하다.

그래도  주인장  언니의 성격도 좋고  주방에서 일하는 언니 성격도  좋아서 신참인 나를 많이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것을 나는 안다.

어제는 손님이 가신 후에 상을 치웠다.   접시와 컵 음료수 잔을 모두 정리하고 상도 깨끗이 닦고  모든 그릇들을 주방에다 갔다놓았다.

주방에  갔다놓은후   주인 언니가 내게 말했다.    " 물병  겉에 행주로  한번 닦아야 하는데  닦았어요 ? "  하고 물었다.

순간 나는 물병을 닦지않고  냉장고 집어 넣은 것을  생각했다.  분명히 행주로   닦지 않고  그냥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넣은것이다.

그런데 내입에서는   불쑥  "  닦았어요 "  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아마도 순간적으로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한것이다.

 

 

아 왜 그랬을까 ?   주인한테 잘보일려고 그랬을까 ?     안닦았어요  깜박 잊었네요 하면서 물병을 꺼내서 마른 행주로 닦으면 될일인데

나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 ? 

 

 

주인언니가  아무 말없이 냉장고 문을 열더니 내가 닦지않고 집어넣어둔 물병을 꺼내서 마른 행주로 야무지게  닦고는 다시 넣었다.

그 장면을 보던 나는 정말 어디로 숨어버리고  싶었다.   금방 일분도 안되서 뽀록날 거짓말을 내가  왜 했을까  이미 후회를 해도 소용없는일 ....

 

 

내 얼굴은  이미 홍당무가 되었고   ,,,,,,,,, 

조금후에 내가 말했다.    " 죄송해요 제가 안닦고 넣었는데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했네요  이렇게 일분후면 들통날 거짓말을 .... 다음에는

꼭 잘닦아서 넣을께요  "   " 괜찬아요  제가 언니가 안닦고 넣은것 같아서  다시 닦은거예요  담에 잘하시면 되지요 " 

 

 

후회가 아닌 반성을  하자 ....  앞으로 다시는 그런  얄팍한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지 .....    열번 스무번 더 다짐을 한다. 

진실되게  절대로 거짓말 하지 않기   그것이 나의 인생 좌우명이였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이런 거짓말을 할줄이야 .......... 

다시는 그러지 않아야지  ...    오늘 또 반성한다.      나자신한테 너무도 부끄러운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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