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보일러 고장

하동댁 2021. 12. 8. 07:31

 

전날 저녁  거실에 앉아서 블로그 검색도 하고 책도 읽는데 갑짜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물소리가 쏴하게 나면서 스스륵 스스륵 하는 소리까지  이게 뭔소리 하면서도 베란다 문을 열어보지 않았다.  한참동안  ..... 혼자 생각에 아마도 도로를 이 밤중에 누가 쓸고 있는가 봐   뭔일로 ???? 그러면서도 책상에서 일어서질 않았다.   궁뎅이가 하도 무거워서 한번 일어날려면  어마무시한 결단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하여 한참을  스스륵 스스륵  쏴아악 ~~~~~  하는 소리를 들어야한 했다.  그러다가  도대체 이밤중에 누가 이토록  도로를  쓸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생각되어 일어서서 베란다 문을 여는 순간  오메  ~~~~~~ 베란다 가 온통 물바다  ~~~~~  아니 이게 뭔일이여  하고  보일러 앞으로 가니 세상에 호스배관에서  물이 계속 나오고 있다. 분수처럼  폭포처럼    세제와 베란다에서 필요로 하는 퇴비에 온통 물이 들어가있고  ... 육이오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거다.   어딘가 문제인지 살피다가 일단 이 물이 나오는곳이던지 아님 물이 공급되는 노선을 차단해야 한다는 현명한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리하여 저 노란 밸브부터 잠갔다.  그러자 물이 분수처럼 퍼지면서 쏟아지는 것을 멈추었다.   아마도 저 배관중에 하나의 연결부위에 문제가 생긴것 같았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일단 밸브만 차단하고  제부한테 문자를 넣었다.  베란다의 가스 보일러 배관에 물이새요  낼 퇴근하시면서  한번 봐주실래요  그러자 제부 한테서 답장이 왔다  내일 퇴근 하면서 집에가서 보고 오겠다고 .....다음날  어르신들 목욕을 신나게 해드렸다.  인지가 있는 어르신들은 내가 목욕을 해드리면  " 개운하다 "  " 시원하다 "  하면서 엄청 좋아라 하신다.  그럴때 내가 하는 고정 멘트가 있다  " 어르신 제가요  때밀이 경력이 20년이나 되요 " " 그래 이선생어쩐지 확실히 다르더라구 "  애구머니나  그냥 웃자고 한 농담인데 우리 어르신들은 뭐든 다 진실로 받아들이신다.  힘들게 목욕 한 후에는 선생님들과 함께 우리는 티타임을 가지면서 행복해한다    오늘도  양파즙과 구운 가래떡  사과 한개가 준비 되어있다.  즐겁게 일하고 맛있고 먹고  다시 또 힘내서 일하고 ...... 퇴근후 동생과 제부가 와서 고장난 보일러를 고쳐주었다.   내생각대로 연결부위 부속이 빠지면서 물이 샌것이였다. 제부는 오자마자 웃옷을 겉어 부치고 일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칼도 대령하고  끈이 필요하다고 해서 등산화 운동화 끈도 풀어서 주고 ... 즐겁게 웃으면서 제부의 시다바리 역활을  수행해준 결과 1시간 30분만에  보일러를 완벽하게 고첬다.  물론 우리 제부가 .... 한직장에서 전기 기술자로  35년 넘게 근무한 제부는 장모의 입장에서 보면 백점짜리 사위가 될것이다. 자고로 남자는 기계를 잘다루고  고장난것을 후다닥 고칠때 멋져 보인다.  물론 나는 그런 남편도 내편도 없지만 ....  고생한 제부가 배고파해서 집에 있는 반찬으로 저녁을 간단히 먹었다.  솜씨없는 처형이 해주는 음식도 맛있게 잘먹어주어서 제부가 고마웠다. 어제 하루  잠을 춥게 자서 그런지 기침에 콧물이 줄줄이 ....오늘밤 부터는  등지지면서  뜨끈뜨끈하게 잘수 있어서 참 좋다.   무엇인든지 맥가이버 처럼  잘고쳐주는 남정네  그런 남자는 그래도 주변에 있음 영양가 있을것 같지만  몇번 안되는그 순간을 위하여 남자를 집안에 들이고  싶지는 않다.   지금 생각으로는...  앞으로는 어찌  바뀔지 모르지만 ... 오늘 하루가 이렇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