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8월의 시 - 오세영

하동댁 2021. 8. 2. 15:21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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