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오늘의일기

하동댁 2021. 6. 25. 23:09

 

 

요양원 화단에 핀 바늘꽃 

아침에 퇴근하면서 바라본 요양원 화단에 

청포도가 익어가고 있다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하더니 

탱글탱글한 보석들이 염주알 처럼  줄기에 달려있다 

 

점심에는 동료들과 정샘이 닭볶음탕이 맛있다고 

소개받은 금마 다복 가든에서 백숙을 먹었다 

삼복더위를 잘보내자는 의미에서 내가 동료들한테 한턱 쏘았다 

지난번 제주 여행에서  군산에서 익산오는 택시비를 

나만 빼고 둘이서 계산한것이 맘에 걸려 

미안한 맘에 한턱을 쏜것인데 백숙 값이 더 들었지만 

뭐 화통하게 쏜것이다   이정도 쯤이야 하면서 ......

백숙을 먹은후  금마에서 가까운 함벽정에서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오후의 단잠을 한숨씩 잤다 

잠들기 전에 바라본 하늘에 푸르름이 한가득이다 

 

카페앞  오가네 식당 올라가는  철계단 사이로 

페츄니아 한송이가 자라고 있다 

어제도 보지 못했는데 넌 언제 그곳에 자리를 

잡고 피고 있니 ? 

철계단아래  보도블럭 사이 이 척박한 환경에 

어쩜 이리도 이쁘게 피었니 ? 

 

점심을 먹은후 집으로 와서 사랑이를 데불고 

산책을 했다  내가 잘가는 나의 퀘렌시아  온도 카페 로 출근했다 

위집에 사는 오가네 식당의 터주대감인 모모양 

사랑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니 입맛에 맞지 않는지 먹지 않고 쳐다만 본다 

나중에  우리 사랑이 차지가 되었다 

 

카페의 테라스에 내가 키우라고 준 무늬접란과 

목베고니아가  자리잡고 있다. 

이꽃들도 자신들의 자리를 제대로 찾은것 같다 

한들한들 바람을 맞으며  광합성 작용을 하면서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그앞에 포즈를 취한 우리 사랑이 ...

 

카페 사모님 사랑이를 많이 이뻐해주신다 

그래서 이곳에 자주 올수 있는건지도 모른다 

혹여 애완견을  안좋아하는 주인장이라면 

사랑이와 커피 마시려 오는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 되었을것이다 

그녀의 포근한 미소처럼  맘도  따스하다 

그래서 이곳이 더욱 좋다 

 

꼬마손님에게도 사랑이는 인기만점이다 

 

오후 에는 4시부터  8시까지 

큰딸집에서 손주들을 봐주었다 

둘이 주방놀이를 하면서 내게 주문을 한다 

" 손님 무엇을 드실래요 " 

" 난 오렌지 쥬스와 바나나 주세요 " 

"얼마예요 "  " 천원입니다 " 

주먹을 쥐어 보이면서 계산하는척 하면 

손주들이 받아간다 

 

큰애가 동생과 너무도 사이좋게  잘놀아준다 

은채에게 오빠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이다 

 

손주들 저녁을 챙겨주면서 

내밥도 식판에 담아서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복잡하게 살지 않는다 

순간 순간 즐기면서 살려고 한다 

오늘 하루를 걱정하면서 살면  그하루가 마이너스가 된다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주어진 나의 순간 순간 삶의 

모습들을  사랑한다 

그것이 거창하고 위대한 삶이 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런 순간들이 모아저서 나의 인생이 되는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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