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미움 받을 용기

하동댁 2021. 2. 17. 13:06

오늘부터 날 힘들게 했던 샘이  보름만에 출근을 했다

같은 아파트 사는 샘과 마찰이 있어 국장님한테 한소리를 들은 샘은  다음날 출근길에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그이유에 내이름이 거론된것이다.  참으로 이해할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사직서를 받아든 팀장님이 기겁을 

하고 내가 근무하는 생활실로 올라오셨다  " 샘 왜 김샘이 퇴직사유에 샘 이름이 거론되었지요 ? "  " 나도 모르는 사실 인데요   싸움은 다른 샘이랑 했어요  전혀 저랑은  큰소리 한번 난적이 없어요 "  참으로 이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일하면서  나는 3층으로 가서  그샘한테 물었다  " 샘 왜 샘의 퇴직사유에 제 이름이 거론되었나요 ?"  나는 

샘과 말한마디 제대로 나눈 적이 없어요  그 이유가 뭐예요 "  " ..........  "  그샘은 자신의 일만 할뿐 그 대답은 하지 않고 

나와의 시선을 거부하였다.   물론 나도 그샘과  아주 좋은 관계는 아니였다.  언제나 날카롭게 반응하며   말로 상처를 많이 주는 샘이여서 가능하면  가까이 하지 않았었다.  그런 샘인데  어째서 퇴직사유에 내 이름을 거론했는지 정말 

기도 안차는 일이 생긴것이다.   가까이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가 퇴직하는데 이유가 될까 ? 

어찌되었건 그녀는 사직서를 썼고 나는 그뒤 국장과 팀장한테 한소리를 들어야했다.  물론 나는 그간의 샘과의 관계가 

소통이 아닌 불통의 관계였음을 시인했다.  내가 왜 그녀를 가까이 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소상히 밝혀야만 했다. 

어찌되었건 난  그녀를 사직하게 하는데 결정적인 사유를 제공한 장본인이 된것이다.  나도 모르게 

물론 지금도 난 그이유를 모른다.  나의 어떤 행동이 그토록 그녀를 힘들게 해서 직장을 그만두게 하는 사유가 되었는지 아직도 그답은 모르고 있다.  그런 그녀가 오늘 출근을 했다.  보름동안 연가를 써서 출근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17일 오늘부터 이달 말일까지 근무를 해야하는 것이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세상 돌아가는 것이 어느날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격량의 물결을 만나기도 하는 것이다.  찰랑찰랑 시냇물이 아닌  무섭게 다가오는 거친 물살 앞에서 꼼짝못하고 비켜서야 하고 온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세상이 눈앞에 전개 되곤 하는 것이다.  그럴때 내가 할수 있는것은  난 아니야 

하면서 몸부림치면서 아닌 이유를 항변하고 나를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견디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 알게되겠지  분명 나도 모르는 그 어떤 무언가가 있겠지...  결코 내 잘못이 1도 없는 것은 아니겠지 하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마주하고  얼굴을 대한다는 것은 내겐 엄청난 고문이다.  그녀가 내눈에 보여도 난 투명인간처럼 일을 했다.  밤근무 내내  힘든 시간들이였다.  나또한 아주 삼박하고 쿨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여서  그녀를 유쾌하게 대할수는 없는것이다.   60평생 내 성격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어찌 하루 아침에 그 성격이 바뀌겠는가 ?   

 

 

 

 

퇴근후 이 복잡한 심사  요동치는 심사를 고요와 평온으로 바꾸어야만 했다. 

긴밤동안 어지러웠던 뒤틀린 심사를 다스려야만 했다

언제나 나를 지지해주고 나를 응원해주는 내편의 위로가 필요했다.  그리하여 구달라 모임의 동료와 언니들에게 전화를 했다.  " 샘 나 위로가 필요해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가 필요해요 "  " 누구야 누가 우리 경희를 힘들게 한거야  내가 당장 달려가서 혼내줄께요 "  동료들의 말한마디가 나를 지옥의 수렁텅이에서 건져내고 있었다.  " 우리 번개할까? "  " 그러자 " 

그리하여 우리 세사람 만경강 갈대숲을 걷게 된것이다.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다 내편일수 없고 모두다 나를 좋아할수는 없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어울리는 것이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한테 까지 그의 사랑을 얻기위하여 진심을 속이면서 아부를 하지 않는다.  그냥 가까이 다가서서 괜한 고슴도치 같은 날카로운 비늘에 찔림을 당할 필요는 없다.  그리하여 나를 싫어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에게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누군가의 책 제목처럼  미움받을 용기가 .... 

만경강 하천 부지가 힐링의 장소로 조성되고 있는중이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은길을 우리 세사람 경쾌하게 걸었다.  그중 왕언니가 두시간 정도 15,000 보를 걸었는데 발굼치 뒤가 아파서 우리는 더이상 걷는것을 중단하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걷는내내 황량한 벌판의 겨울 바람을 맞기도 하고  만경강으로  놀려오는 겨울 철새들의 웃음소리를 듣기도 하고  흔들흔들 거리는 갈대의 속삭임도 들었다.  나뭇가지에 높게 올라가 있는 어느 누군가의 장화를 보고 어찌하여 그리 높은곳까지 올라가게 되었는지 그 사연이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게  가벼운 산책을 하면서  꿀꿀했던 전날밤의 우울함을 날려버렸다 

 

 

 

 

 

 

 

여기 저기  봄빛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기다리도 않아도 오고  기다리다 지쳤을때도 봄은 오고있다 

세찬 겨울이 지나면   훈풍의 봄도 오고 있다는 사실도 다시금 깨닫는다.  마음에 오래 담아두지 말자  

힘든일은 잊어버리자  누가 나한테 스트레스 준다고 해도 나는 그 스트레스를 받지말자  주는 그에게 되돌려주자 

점심은 동갑네가 샀다.  뼈까지 빡빡 다글다글하게 갈아낸 추어탕 한그릇을 맛있게 먹었다.  

 

 

 

 

 

늦은 오후 시간 7시부터 12시까지 큰딸집으로 가서 손주를  돌보았다.  큰딸은 이브닝 근무이고 사위는 야간근무라서

그 빈시간 손주를 돌봐주어야 했다.  물론  수고비도 알차게 챙긴다.  출근하러 가는 사위가 내게 홍삼톤 1 박스를 

건네주었다.  " 아버님이 장모님 드시고 힘내시라고  하셨어요 "  " 참 해마다 이렇게 챙겨주시네 " 

형편이 좋은것도 아닌것을 나는 나중에서야 큰애한테 들었다.  없는데도 나를 위해 준비했다는 사실을 ....

내일 바깥사돈이 맛있게 드셨다는 물김치 라도 담아드려야겠다.  내가 소지하고 있는 상품권과 함께 .....

 

 

 

손녀가 손자한테 부서진 공룡모형을 고쳐달라고 부탁을 했다

손주가 열심히 수술중이다.  그옆에서 손녀는 사랑스런 눈길로 응원을 하고... 

하나 보다는 둘이 좋다.  둘보다는 셋이 더 좋치만 

더이상은 바랄수 없다.  이미 생산능력을 잃어버렸다. 

내겐 너무 소중한 손주들이다   사랑한다   아프지 말고 건강해라  지금처럼  ....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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