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운전좀 못하면 어때서 ???

하동댁 2021. 2. 11. 12:37

난 운전을 할줄 모른다  물론 배울려고도 하지 않았고 차를 장만할 만한 여유도 없었다 

또한 양쪽 눈의 시력이   0.1  0.4 가 나온다  물론 안경을 썼을때의 시력이다 

그러니  0.7 이상 나와야 한다는 운전 적성검사에서  통과할리가 만무이고 나 자신도 잘안다 

운전하면 나만 괴로운것이 아니라 나로인해 사고당한 사람도 힘들다는 것을 .... 

그리하여 운전은 아예 포기하고 산지 오래되었다   내평생에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운전 한다는 것은 ....

야간 근무를 전담으로 시작하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료의 차를 카풀하면서 타고 다닌다 

키도 크고 몸매도 짱이고 나이도 젊고  얼굴도 이쁜 동료는 운전 실력도 완전 에이급이다 

머리도 찰랑찰랑  긴생머리  그녀의 차를  타고 내리면  난 항상 좀 멀리 떨어저서 걷곤 했었다 

그런 그녀가 어제는  차를 바꾸었다  지난번 차도 좋은 차였는데 이번에 바꾼 차는 RV 차라나 (그게 뭔지모른다)

뭐 그런 차인데  삼천만원도 넘는 차 라고 한다.  차도 크고 멋진데  차체도 높아서 옆에있는 승용차들이 

엄청 작아보이는 정도로  크고 좋은 차로 바뀐 것이다 

" 어머나 차가 참 좋다 "  " 언니 승차감도 좋치  이차가 커보이지만 여자 들이 운전하면 작은 승용차 보다 더 좋아 

앞에 보이는 각도가 크고 시야 확보가  넓게 보여서 운전하기 편해   단지 차가 크니까 파킹할때 좀 힘들지만 운전 오래한 사람한테는 그래도 좋아 그리고 차박 하기도 좋아  저 뒷자석을 제끼면 편하게 잠을 잘수가 있어 "  그녀가 말했다 " 아 그렇구나  나는 차에 대해 잘몰라 " 

마치 남자들이 자신의 지위와 재력의 크기를 차로 나타내듯이  약간은 으쓱한 모습을 그녀에게서 발견한다 

오래전 나의 막내 동생이 운전을 배우면서  차를 산후 나를 데리고 드라이브 시킨 적이 생각났다

변산 앞바다를 바라보며  드라이브 하면서  우리 둘이 좋아하는 음악들을  큰소리로 따라 부르던 그때 

동생이 말했었다 " 언니 운전을  하나까 삶의 질이 달라지네  세상이 달라보여 "  하던 말이 

난 이날까지 그런 삶의 소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하고 살고 있다.  삶의 질이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보인다는 

운전의 고급진 세계를 .....  그럼에도 나는 운전 못하는 나를  운전잘하는 사람과 비교하지 않았고  비관 또한 하지 않았다

왜냐면 할수 없는 사실을 남과 비교하여 내 삶을 형편없는 삶이라고 생각하기 싫었고 

비난 하기도 싫었고  비관은 더욱더 아닌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그녀가 부러웠다 

" 아 이런 큰차를  내가 운전을 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얼마나 뽀대 나는 일일까 ? '

부러우면 지는거다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일중에 단연  비교나 비난  비관은 가장 안좋은 것이다 

누구와의 비교도 하지말며  비난도 하지말며  비관은 더더욱  가까이 하면 안된다 

그저 나로서 지금의 나로서  당당하게  쿨하게 사는거다  " 까짓 운전좀 못하면 어때 ? " 

세상의 대중교통이 얼마나 많은데  집앞에만 나와도 나를 데리고 갈려고 택시가 항시 대기중이고 

서울과 익산을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는 기차도  언제나 탈수있고 그저 난 그 멋진 대중교통을 

이용할수 있는재력만 있으면 되는데  무엇을 부러워하는가  ???

그런대도 아주 조금  순간적으로  그녀의 멋진 운전 실력과 큰키가  날씬한 몸매  긴 생머리가 부러운것이다 

이성과 감정의 대립중  이성은  어딘론가 사라지고   값싼 싸구려 감정이 움틀 거리면서 우쭐대는 것이다 

내가 승리자여  하면서  ......   책을 읽으면서 난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있으며 배우고 있다 

책속에서 배운 지식과 지혜들이 어디론가 다 달아내고  남과 비교하여  아주 작은 나자신을 

그로인해 비관을 하면서 부러운 눈매로 그녀를 바라보는  저 깊은 내면의 열등감 덩어리인 나자신을  .... 

지금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절대로  지지말자 

넌 나의 상대가 될수 없어  내가 얼마나 멋진 여자인데 그깟 운전좀 못한다고  ????? 

다운된 나자신에게  온갖 아부의 말을 동원시켜 나를 업시켜 본다   그런데도  아주 쪼매 부러운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나도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다 

동료를 차에 태우고  가면서 하는말   "  언제든지 말해  어디든지 태우러 갈께  내가 차의 주인이잖아 " 

하면서 그녀를 뒷촤석에 태우고 드라이브 하는 나자신을 상상해본다 

그녀가 차문을 열고 나오면서  내게 하는말  " 언니  언니가 부러워  운전 잘하는  " 

내가 대답한다    " 뭘 이정도 가지고 너도 배우면 할수 있어  나도 하잖아 " 

나는 차키를 손가락에 끼우고  돌돌  돌리면서 걸음은 느릿느릿  차의 리모콘으로  차문을  잠근다 

이런 상상이 무슨 가당키나 한일일까 ?   그래도 뭐 한번 상상해본다  돈 안드니까  !!!! 

친정엄마 생각이 난다  젊은시절  30대 초반에 운전을 배워 평생을 우리 오남매 핸들대 잡으면서 

키웠던 열정의 엄마를  .... 지금도 엄마는 미국에서  큰차를 운전하면서  같은 아파트의 노인분들을 

차에 태우고 다니시면서  마트도 가고  빠찡고도 하러 다니시곤 하셨다.  물론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차에 노인분들 모시고 가는일은 하지 못하고 계시지만  가끔씩  엄마는  내게 말하시곤 하셨다 

" 어째서 너는 운전도 할줄 모르냐 ? "  하면서  나를 움츠려 들게 만들곤 하셨다 

" 엄마 내가 운전 못하는것은 열정이 없어서도 아니고  무서워서도 아니예요  그냥 눈이 넘무 나쁘다는 사실을 

잘 아시면서  ...  이게 다 엄마 탓이예요  어렸을적에  영양 섭치를제대로 못해서 야맹증에 걸리게 해놓은 엄마의 잘못이라고요 "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뭐 그런 가슴 아픈말로  엄마를  상처받게 하기 싫어서 .... 

오늘밤  잠은 안오고  그저 활자판 두궁거리면서 신세한탄  몇줄 적어내려간다  

이렇게 풀면 되는거지   가슴속 열망의 덩어리  조각 조각 내면 되는거지  .....  오늘 일기 끝   분명 부러우면 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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