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송별회

하동댁 2020. 7. 27. 20:19

들어온지 얼마 안된  젊은 선생님이

이달말로 그만둔다는 소리를 전해 들었다

일도 열심히 하고 성격도 좋아서 오래 도록 같이 근무 하고

싶었던 샘인데 서운한 맘이 들어서 준비한 송별회 자리

물론 맘 맞는 선생님들 몇분이서 저녁한끼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헤어지는 것이 전부다

간호조무사 자격증도 있어서 이번에는 조무사로 간다고 한다

그 요양원은  정년이 지나도 건강하면 오래도록 근무를 할수 있는 곳이라서

내심 나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다

물론 정년을 마친후 ....

그런데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지만 ....

나도 참 김치국부터 마신다   ㅎㅎㅎ

그녀에게 부탁을 했다  미리 가서 터닦고 있으라고 ....

내가 가면 텃세 부리지 말고  잘부탁 드린다고 ...

만나면 헤어지지만  항상 헤어짐 앞에서는  섭섭하고 서운한 맘이 앞선다

 

저녁을 먹은후 내가 좋아하는 집앞 바오밥 나무 카페에서

각자 취향대로 주문을 한후  수다를 이어갔다

요즘은 나는 논눼다  나보다 어린 젊은 샘들이 이요양보호사를 하기에

어디를 가도 나는 늙은이 축에 속한다

그렇다고 기죽어서는 안된다  누구나 다 나이를 먹는거니까 ...

우리반에서 새로 일하러 온 50대 초반의 요양보호사 샘도 오늘부로

그만둔다고 하면서 내게 인사를 하고 갔다

신랑이 두산전자 다니면서 연봉도 억대 연봉이라고 하면서 조금 자랑은

했지만 순수하고 성격도 좋아보였는데 허리도 아프고

머리도 아파서 도저히 더 다닐수가 없다는 생각에 빠르게 그만둔다는

결정을 했다고 한다.   하긴 편한 인생을 산 사람 같아 보였는데 이일을 한다는 것은

꽤많은 용기가 필요했을것이다   나처럼 가장이 되어야  삶의 무게가 어께를 짓누르는

절박함이 있어야 더 일에 애정이 생길것이다  더욱더  어르신을 케어한다는 것은 ....

그만둔다고 하면서 쿨하게 떠나는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중적인 생각이 들었다

잘난 남편을 둔 그녀가 부럽기도 했고

그만 둘수 있다는 것도 부럽기도 했고

난 그래도 오래 잘버텼구나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

인생에 정답은 없다   각자가  걸어가는 그모숩이  그대로 정답인 것이다

부럽다는 생각 이 .....

 

 

저녁은 집에서 가까운 돌섬 횟집에서

갈치조림과 매운탕으로 ..

이곳은 언제와도 반찬이 담백하고 깔끔하고 맛있다

' 나의 하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일기  (0) 2020.08.01
오늘의 일기  (0) 2020.07.31
오늘의 일기  (0) 2020.07.23
버려진 선인장이  (0) 2020.07.07
요양원에서 면접을 보던날 - 초심의 마음으로 (2014. 07.04 )의글  (0) 2020.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