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오늘의 일기

하동댁 2020. 8. 1. 18:59

 

 

 

예전 직장의 언니들과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점심을 먹자는 연락이 왔다

나이트 근무 라서 시간을 낼수가 있다

전날 서울에서 작은딸도 와서 점심 약속이 있는데 아침을 준비해서

딸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딸은 음식도 잘해서  내가 해주는 밥보다 자신이 하는 음식이 더 맛있을것

같은데 그래도 친정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먹고 싶다고한다

김치찌게와 신김치 볶음을 맛있게 먹고  언니들과의 모임 장소로 가기위해서

보건소 앞으로 갔다.  미리 언니들이 나와있었다

왕언니가  오늘은 함버거를 먹자고 했다

" 엥 무슨 햄버거를 ????   "

하면서 언니를 따라 들어갔다   언니네 교회 권사님과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 더골목 " 이라는

햄버거집인데  세상에 홀안에 손님이 바글바글  ~~~~

젊은 청춘들이 주고객이다  실내장식도  나름 깔끔하고  ......  음  이정도면  괜찮네  ....

이곳 저곳 몇장의 사진을 찍고 있으니  햄버거가 커피와 함께 나왔다

그런데 롯데리아 같은 곳에서 먹던  햄버거 맛이 아니다 ...

완전 수제  맛도 좋고  그런데 값이  7000원이나 한다.

오메  세상에나  ~~~~~   그래도 언니들과 먹기 때문에 모든것이 다 좋다.

좀 비싸면 어떤가 !!!  무엇을 먹는가 보다는 누구와 먹느냐가 더 중요한것이다

오랜세월 곱삭은 맛깔나는 나이들이 이미 밑반찬으로 나오니 우린 항상 어디서

무엇을 먹던 다 맛있다  이런 저런 수다를 나누는데  왕언니가 새로 시작한 재가 이야기를 해주시기 시작했다

쉬다가 재가를 시작했는데 처음 간곳이 어느 할아버지 한분을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할어버지는 요양보호사로 오는 분들을 모두 여자로 보고 있다고 하셨다

" 지난번 아줌마는 젊고 이쁜데 하루만 하고 갔어요  내가 맘에 안들었나봐요 "

 며칠뒤에 온 여자분은 키는 좀 작고 뚱뚱해도 그냥

봐줄만해서 일해달라고 했는데  내가 하루 다리 맛사지좀 해달라고 하니까 그다음날부터

안와서 서운했다고 하면서 왕언니 더러는  계속 자기를 봐주러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할아버지는 요양보호사를  자신 시중 들어주는 여자로 착각하고 있는것 같다고 하면서

앞날이 하루 하루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단 일을 시작했고 그 할아버지가 맘에 안든다고 다른 사람 보내달라고 할때 까지는

일단 출근을 해야 하는데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두시간 반 동안 일을 하는데 할아버지와 한공간에서 있는것이 곤욕스럽다고 한탄을 하신다

나는 시설에만 근무를 해서 재가 하면 어떤것인지 잘모르고 있었는데 왕언니 말을 들으면서

재가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

햄버거와 커피 한잔을 마신후  이모임의 회원이였던 막내가 허리가 아파서 삼일을 넘게

직장 출근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전해듣고 병문안을 가기로 했다

그녀가 사는 아파트 앞에서 복숭아 한박스와 우리가 먹은 맛있는 햄버거 두개를 사들고

그녀의 집앞에서 전화를 하니  출타중 이란다  아뿔사 !~~~~

우리는 아픈 사람이라서 외출을 했을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

그녀에게 집 번호를 물어보고  준비해간 복숭아와 햄버거를 집안으로 들여 놓았다

그녀가 살고 있는 방의 내부를 처음 보았다

집의 내부를 들여다보고 문득 까마득한 옛날 나의 힘든시절이 생각났다

나도 이아파트에서 딸둘과 힘든 세월을 보냈었는데 ....

이 작은 집이 고대광실처럼 넓고 편하다고 하면서 살았는데

지금은 참 넓고 안락한 곳에서 난 너무 잘살고 있군아

그녀에 비하면 ....  위를 올라다보면 한없이 나자신이 작아지는데

내려다보면  나보다 더 힘들게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나자신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다시한번 실감하게 되는것이다

 

헤어저 집으로 걸어가는길

길가에 피어있는 핫립세이지 꽃이

자꾸만 자신을 봐달라고 나를 흔들어 세운다

너 참 이쁘다  !!!!!!!!

나도 이쁘다  너만큼  항상 이렇게 나자신을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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