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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에 와서 보니 알겠네
메마른 눈짓이었을 뿐이었노라
떠나보낸 시간들이 여기 켜켜이 모래로 쌓이고
물길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는 것을
둘 데도 놓을 데도 없이 정처 없는
마음자리일 때
하도 외로운 발길이 하릴없이 물가로 향할때
그리움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겠네
백년의 별빛이 해우당 지붕에
와송으로 피어나고
천년의 달빛이 물 위에 안개다리를 짓는
그 아득한 적멸 속에서도 나는 너의
웃음에 눈감고 너를 생각하네
무섬 외나무 다리에 앉아
무섬에 와서보니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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