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충만 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 이기철

하동댁 2018. 10. 30. 01:34




내 걸어온 길 되돌아보며

나로 하여 슬퍼진 사람에게 사죄합니다

내 밟고 온 길

발에 밟힌  풀벌레에게 사죄합니다

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은 이

내 길 건너며 무표정했던

이웃들에 사죄합니다


...




또 내일을 맞기 위해선

초원의 소와 순한 닭을 먹어야 하고

들판의 배추와 상추를 먹어야 합니다

내 한 포기 꽃나무도 심지 않고

풀꽃의  향기로움만 탐한 일

사죄합니다


살면서, 사죄하면서, 사랑하겠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