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자의 잎들이 한잎두잎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염자나무가 있는 베란다 쪽의 창문을 오래도록 열어놓치 못했다 ,
게으른 탓이다 , 그저 방충망만 힘껏 잡아당기면 되는데 열어져있는 쪽 문만
그대로 놔두고 문을 열지 않았었다 ,
그사이 그쪽에 있는 꽃나무들이 모두 바람을 그리워 하고 있었다 ,
화초는 햇살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통풍도 있어야 한다 ,
바람결에 큰다 , 간질간질 해주는 바람의 소리를 들으면서 식물들은 자란다 ,
좀 힘들고 바쁘다는 핑계로 문을 열어주지 않았더니 염자나무 잎들이 모두 한잎두잎 세상을 하직하였다 ,
오늘에서야 온힘을 다하여 베란다 창문과 방충망 을 힘껏 열어주었다 ,
꽃나무들이 환기 할수 있도록 ,,,,
현관문을 열어놓으니 황소같은 바람이 불어온다 ,
가스렌지 위의 압력솥 아래로 바람이 흔적을 남긴다
가스불이 춤을 춘다 , 바람과 함께
된장찌게 끓이는 내 분주한 손끝과 다리 사이로도 바람은 노크한다 ,
두부한모 썰어 뚝배기에 넣고 가스불을 붙인다 ,
바람에 따라 불이 붙었다 꺼지곤한다 , 현관문을 잠깐 닫아야 할것 같다 ,
세찬 바람은 방금 소핑하고온 비닐 봉지를 끌고 나간다 ,
엘리베이터 앞까지 바람과 함께 나간 비닐봉지를 주우려 달려간다,
그속에 영수증과 카드가 들어있다 ,
아 시원한 바람이 참 좋다 ,
여름날 지옥같은 날들이였다 ,
걷는것도 부자유스러웠다 , 살들이 스치면서 진물린 상처와 땀띠로 온몸이 가렵고 혈은으로 얼룩져야만 했다 ,
애들 바르는 분으로 이곳 저곳을 발라주고 물속에 적당한 염분기까지 동원하면서 샤워를 해야만 했다 ,
여름내내 전쟁과도 같은 날들을 보내야했다 ,
이제 가을이다 , 얼마나 기다렸던가 ?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어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구비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를 나뭇가지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
김현승 시인의 시처럼 가을엔 사랑을 하고 싶다 ,
하긴 내가 언제 가을에만 사랑을 원했던가
항상 내 가슴속엔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사랑하고 있지 않는가
그 대상이 굳이 사람이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
내 내면의 깊은 곳엔 언제나 사랑이 넘처 흐르고 있다 ,
이 사랑의 맘이 내 일상과 함께하고 날 살게하고
날 감동하게 만든다 ,
아직 이 순수한 맘들이 내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
난 오늘도 행복하다 ,
[ 일요일 아침 퇴근후 등나무 아래 쉬면서 내 모델 아유리쉬 랑 ]
[가실언니가 좋아하는 꽈리 열매 ]
[꽈리 꽃 꽃이 엄청 작아요 내 엄지손톱만 해요 가실언니 ]
일요일 아침 퇴근하면서 찍은 사진들예요 ,,
[담장아래 까마중 ㅡㅡ 옛날엔 많이 따먹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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