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설날을 보내고

하동댁 2017. 1. 30. 21:35

오늘까지 설 명절이라고 작은애가 서울에서

내려와서 삼일동안 함께 있다가 오후 두시 커다란

트렁크에 짐을 싣고 서울로 올라갔다.

혼자 있다가 딸애가 내려와 있으니 너무 좋았다

편의점에서 판다는 헤이즐럿향 커피 두잔을 뜨겁게 해서

내 앞에  쿠쿠다스와 함께 내민다

" 엄마 요것이 편의점 커피 인데요  싸고 맛있어요

그리고 요렇게 쿠쿠다스 하고 같이 먹는거에요 "

쿠쿠다스와 커피가 이렇게 잘어울리는지  작은애와 함께 있으면서 알았다,

 

 

사돈 어른이 설날이라고 선물 해주신  커다란 박스 안에는

떡국떡과  소고기. 돼지고기, 각종 전 들과  비싸서 안사실것

같아서 같이 준비 했다는 계란 한박스 가 함께  들어있었다.

배 한박스를 사서 선물을 해도 도무지 들고 가지 않으신다.

" 저요 제돈으로 사먹어요 집에서 드세요 "

 

아무리 차에 넣어드릴려고 해도  휑하니 차를 몰고 달아나신다.

큰애가 결혼하면서 나에게 생긴 새로운 인척중의 한분이다.

사람 산다는 것이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다.

작은키에 평생 노가다를 하면서 사신 사돈어른은

사부인을  단한번도 직장생활이나 돈벌러 나가게 하지 않으셨다.

돈은 남자가 버는 거라고 하시면서 ......

그리하여  나를 보면  많이 안쓰러우신지  뭐든 다 베풀려고 하신다

특히 이런 명절에는 더욱더 ...  난 사돈어른께는 굉장히 노력하면서

열심히 사는  안사돈인것처럼 되어있다.

힘든 일도 아니건만 .....

살뜰하게 챙겨주신  정성에 눈물이 날정도로 고마웠다

 

 

 

 

명절전에  집수리를 마치느라고 쉬는 날마다

열심히 집단장을 했다.  머리에 페인트를 묻히면서  방문과

작은방  몰딩 부분을 칠했고  벽지도 모두 새것으로 힘들게

바꾸었다.  혼자서 하느라고  몇날 몇일을   꼼지락 꼼지락  조금 조금씩

집을 바꾸어나갔다.   5000원 짜리 벽지 9장 정도 들었다.

페인트 값은 12000원 짜리 세개가 들었고

 너무 오래도록 한번도 바꾸지 않은 장판을  거금 42만원을 주고

새것으로 바꾸었다.  작은애가 빌려준 카드로  10개월 할부로 결재를 했다.

드디어 어느정도 집안 정리를 끝냈다.

 

 

 

 

드디어 큰딸과 사위가 와서 세배를 했다.

" 어머님 집을 새집으로 만드셨네요  너무 좋아요  깨끗하고 "

" 조금 고생했지만  뿌듯하네  깨끗해져서 ...  "

퇴근후  부라부랴 준비한  잡채와  동태전  떡국을 끓여서 맛있게

먹고 사위와 딸의 세배를 받았다.

" 엄마 건강하세요 "

" 그래 우리 큰딸과 사위 그리고 내 손주  지금처럼 이쁘게

재미나게 살어  우리 손주도 건강하게 커주었으면  좋겠어

엄마는 그것밖에  다른 소원이 없어 "

 

 

작은애가  서울에  잘도착 했다는 전화가 왔다,

" 엄마 그리고 제가 엄마가 사고 싶어하시던 렌지수납장 하나

쿠팡에서 주문 할께요   그대신 택배비 25000원은  엄마가 내셔야 해요

착불이라서요 "

" 아이고 당연히 내지  고마워 작은딸 그리고 사랑해 "

 

난 참 공짜 엄청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꼭 요럴때만 한다.

 

그저 무탈하기를 신이 우리 가족을

시험대에 올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잘봐달라고

간절한 기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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