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 사진 5월 23일 ]
호텔을 잘다디던 작은애가 사월말 엄마에게 할말이 있다고 하면서 조곤 조곤 이야기를 시작했다.
" 지금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인것 같아요 호텔을 다른곳으로 옮기고 싶어요 00호텔에 자리가 났어요
제생각으로 옮기는 것이 좋을것같아요 그래서 이력서도 냈고 면접도 보았고 인성검사도 마치고
마지막 결과만 남았어요 만약 이 00에서 오케이가 되면 무조건 옮길겁니다 "
이런 ~~~ 이것은 의논도 아니고 그저 통보 형식이다. 뭐라 할말이 없었다.
이미 화살은 먼곳을 향해 날아간 상태이니까.... " 그래 너의 인생이니까 너의 선택이 중요하지..
엄마 생각도 대기업이 더 좋겠지. 앞날을 위해서도 ... " 그리하여 오월 초순부터 대기업 00 정직원이 되었다.
소공동에 있는 00 본사 건물로 출근이 시작되었다.
큰애는 결혼을 해서 아들도 낳고 대학병원 간호사로 착실히 6년차의 길을 걸으면서
알콩달콩 잘살고 있지만 작은애는 항상 걱정이 앞선다. 연애도 .... 직장도 ....
물론 대기업이고 정직원으로 들어갔으니 잘버티어만 주고 잘 적응만 해준다면 아무 걱정이 없지만 내가 해봐서 안다.
직장생활이 어느곳이든 녹녹치 않다는 것을 ...
특히 자리잡기 시작하는 그지점까지 어떤 어려움과 힘듬이 있는지를 너무도 잘안다.
그래서 항상 맘속으로 작은애가 잘 적응하고 잘 이겨주기를 항상 기도하는 맘으로 이주를 보냈다.
궁금하다고 자주 물어볼수도 없다. 그저 눈치만 살폈다.
카카오톡의 프로필 사진이 안보여도 걱정이 되고
상태글 하나만 의미심장 한것이 올라와 있으면 그것도 걱정이 된다.
어느 한날 카톡의 프로필 사진도 없어지고 상태글도 모두 지워져버린 것을 확인한
나는 궁금한 맘에 딸에게 문자를 보냈다. " 작은애 요즘 많이 힘들지 " " 항상 걱정이 되네 "
나의글을 읽은 작은애가 답장이 왔다. " 대체 뭐가 걱정이 되는데 아니 그냥 짜증 나는 일들이 있을수 있잔아
개인적으로 그럴땐 그냥 모른척 넘어갈때도 있고 그래야지 가만히 마인드 컨트롤 하려는 사람을 계속 건드려서
더 예민하게 만들지 마시고 그냥 내버려 두세요 "
순간 아차 실수 했군아 하는 생각과 함께 서운함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그저 걱정이 되서 문자를 보낸건데 그렇게 짜증섞인 답장을 보내야 하는지 ...
너도 엄마 되봐라 ... 나처럼 안하게 되는지 ...
서운함과 기다림 이 공존하면서 작은애의 모든것이 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 힘든일이 있는거야 잘 버티어 주기를 바라면서도 머리속과 가슴속엔 온통 작은애의 걱정만 태산같이 쌓여갔다.
며칠이 지나도 작은애는 묵묵부답이였다. 하도 궁금해서 난 어제 나의 여동생에게 작은애에게 문자 한번 넣어서 상태를
넌즛이 알아보라고 명령을 했다. " 언니 작은애 잘다니고 있는것 같어 회사 적응중인데 잘다니고 있다고
축하해줘서 고맙다는 답장이 왔어 너무 걱정하지마 "
이제야 조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걱정에서 벗어났다.
하긴 내가 아무리 걱정을 해도
잘 안되고 꼬일일은 한없이 꼬이면서 안되고 걱정을 많이 한다고 일이 잘풀리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잘알면서도 자식일에는 그것이 생각처럼 잘안된다. 그저 자식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남들은 듣기 좋은말로 말한다. " 자식은 자식인생이라고 이젠 키우면서 고생했으니까
나 자신의 인생을 살라고 "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자식 걱정을 안하겠는가
부모로서 자식걱정은 당연한것 아닌가 !!!
자식이 잘되어야 내가 초가삼간 오두막에 살아도 행복한 것이지 자식이 잘 못살고
힘들게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면 내가 아무리 부자로 호의호식 하면서 살아도 그것이 행복한 삶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언제나 자식의 행복을 기원하고 잘되기만을 염원하면서 사는것이다.
그저 잘버티어주고 잘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도
그래도 항상 걱정이다. 자식이기에 .....
동생과의 문자를 끝내고 난 내모습에서 나의 친정엄마의 모습을 보았다.
요즘 나는 친정엄마와 냉전중이다. 올 일월초 엄마와 전화로 통화를 하다가 엄마가 내게 던진 심한 말에
상처를 입고 엄마의 전화도 받지않고 통화도 하지않고 있다.
가족이란 힘들때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상처주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해서는 안될말도 서슴없이 하게 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 넌 왜 그렇게 밖에 못사는거야 남들은 잘만살던데...
그러니까 사기도 당하고 그러지 바보병신 천치처럼 ... "
엄마가 내게 던진 말들이 비수가 되어 피를 토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난 엄마와의 소통을 단절해버렸다
차라리 모르고 없는듯이 사는것이 더 나을것 같어 ...
그일 이후 엄마는 나의 모든것이 궁금하여 동생한테 전화를 걸어
" 지금 언니 어떠니 " " 수술을 잘받은거야 " 하면서 동생을 통해 나의 안부를 묻곤하신다.
어쩜 그리도 지금의 나의 모습과 똑같은지 ...
새삼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 자식을 향한 마음이 내맘과 같은 우리 친정엄마를 ....
친정부모한테 잘해야지 자식한테도 대접을 받는것인데 친정엄마가 서운한 말을 했다고
옹졸하게 마음의 문을 열지않고 오는 전화도 받지않고 전화도 하지않는 불효를 범하면서
나는 자식한테 무엇을 어떤 효도를 받기를 원하는가 .....
오늘은 미국에 계시는 친정엄마 한테 전화를 먼저 해야겠다.
" 엄마 보고싶어요 "
이글은 몇달전에글 오늘 친정엄마가
한국으로 나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