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요양병원 알바를 하면서

하동댁 2013. 10. 29. 11:58

 

구부정한 허리

힘없는  발걸음

짧은 커트의 흰머리

보행기에 의존하여 내딛는 한걸을 한걸음

휄체어에 앉아서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애잔한맘에 눈가가 촉촉히 젖었다

 

이젠내가 보살펴야할 어르신들이다

난 정말 진정으로 이분들을 사랑할수

있을까?

 

내부모의 모습이고

곧다가올 미래의 내모습이다

 

아침 점심 밥공기에 밥을 푸면서

맘속으로 빌었다

"어르신 이밥먹고 오래사십시요"

 

오늘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언니 부탁으로 알바를 나왔다

아침6시부터 시작된일이 점심 식사

까지 마치고 잠시 휴식시간이다

 

지금 이시간 옆방에서는 예배가

진행중이고 내주를가까이 하려함은

찬송이 흐른다

 

왜이렇게 눈물이나오지

앉아계신 어르신들의 모습이

....

내감정을 잘다스릴수있어야

난 어르신들을 돌볼수있는데

손한번 잡아드리지못한 처음뵌 이어르신들이 왜내맘을 아프게하는지 모르겠다

 

불효하고있는 내게 일침을 가하는것같고

 

요즘 나는 매일매일 새로운 삶을 산다

어제 김훈소설가님은 말씀하섰다

"인간은 아름답습니다"

라고 .....

 

자식을 위해 당신의 모든것을 다바치신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머지않아 내게 올미래를 가만히

눈앞에 그려본다

 

아프지않고 목숨붙어있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 가고싶다.....

 

                                           2013. 10. 20일  요양병원 알바를 하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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